
[촌부의 단상]머리속이 온통 하얗네.
1월 19일, 음력 12월 섣달 스무닷샛날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던 어제는 눈이 내리지 않았다.
평창산간이라 하여 잔뜩 겁을 먹었는데 이곳은 비껴
건 것이다. 한데 오늘은 아무래도 눈이 내릴 것 같다.
이른 아침부터 잔뜩 흐린 하늘이다. 달도 별도 볼 수
없다. 영하 7도의 기온이라지만 춥다는 느낌은 없다.
날씨 예보를 살펴보니 오후에 눈소식이 있다. 그래서
이른 아침부터 잔뜩 찌푸린 흐린 하늘의 모습인갑다.
일기를 쓰려고 오늘의 날씨까지는 썼는데 뒷이야기를
이어갈 수가 없다. 생각은 많고 많은데 글로 풀어놓을
수가 없으니 말이다. 마음대로 안되는 것이 이 싯점의
촌부 마음이라 이러쿵저러쿵, 미주알고주알 하고싶은
생각이 없으니 말이다. 아무래도 이럴땐 조용히 있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사람의 생각이라는 것이 이럴 수도
있구나 하며 오늘을 시작해본다. 정말로 마음이 너무,
무척, 많이 어지럽다. 생각이 너무 깊으면 이런 걸까?
모르겠다. 내가 나를 모르는데 일기는 무슨...
그래도 몇 자 써보자!
어제 저녁무렵 아내가 전화를 했다.
"엄마 모시고 밥먹을테니 몇 시쯤 올라요?"
"끝나는 대로 곧장 갈께. 5시 15분쯤..."
"그 시간에 맞출께!"
"엄니 드실만한 것 좀 장만했나?"
"그냥 부대찌개 해서 먹을라고..."
"알았네. 끝나는 대로 갈께!"
집에 오자마자 장모님께서도 올라오셨다.
늘 입맛이 없으시다는 말을 달고 사시는 장모님,
그래도 큰딸내미가 정성스레 끓인 부대찌개가 맛이
있었는지 여느날보다는 좀 많이 드셨다. 다행이다.
식사량이 워낙 적으셔서 우리 부부의 식사가 끝나기
전에 식사를 마치시고 서둘러 내려가시겠다고 했다.
요즘은 날이 일찍 저물고 어두컴컴하여 식사를 하던
아내가 모셔다 드리고 왔다. 그리고 다시 식사를 했다.
이것이 산골 식구의 저녁식사 모습이다.
그런데...
식사를 마친 촌부의 머리속은 온통 하얀 느낌이었다.
"이 서방! 어서 먹어, 나 먼저 일어날께!"라는 장모님
말씀만 머리에 남아 맴돌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