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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IMG_20200118_2.jpg : 촌부의 단상-시냇물이 꽁꽁 얼었네.IMG_20200118_1.jpg : 촌부의 단상-시냇물이 꽁꽁 얼었네.[촌부의 단상]
시냇물이 꽁꽁 얼었네.

1월 18일, 음력 12월 섣달 스무나흗날
허허~ 오늘은 어제와는 사뭇 다른 아침을 맞이하네!
기온은 겨우 영하 5도, 바람 잠잠, 추운 느낌이 없다.
어제까지 영하 15도를 오르내리더니만 하루 사이에
기온이 무려10도 이상 쭉 올라갔으니 하는 말이다. 
어제 아침까지 내려졌던 한파주의보가 사라진 대신에
이번에는 평창 산간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눈이 많이 내리려나 보다. 동이 트기전 하늘이 잔뜩
흐린 것은 대설주의보 때문인가?

어제는 종일 참 바빴다. 좋은 일로 바빴으면 좋겠지만
그렇지가 않아서 피곤이 더 빨리 몰려왔던 것 같았다.
그래도 많은 일을 짧은 하루에 했다는 안도감에 집에
오자마자 쇼파에 벌렁 드러눕고 말았다. 이놈 촌부도
이젠 나이가 들긴 들었구나 싶다. 종일 정신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며 고생했노라며 아내가 술상을 차려놓은
것을 보는 순간 좋다며 춤이라도 춰야했는데 너무나
감격한 나머지 울컥하고 말았다. 역시 인간은 감동을
받거나 감격에 겨우면 울컥하며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감정이고 자연스런 현상이란
것을 느끼게 되면서 실감을 하게 된다. 역시 이 촌부는
아주 평범한 촌부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올겨울에는 이상 기후로 인하여 한동안 시냇물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20년 동안 이런 일은 없었다. 요며칠
사나흘 가까이 내려진 한파주의보로 인하여 기온이 뚝
떨어져 수은주가 영하 15도를 오르내렸다. 현관문을
열면 들리던 시냇물 소리가 들리지않아 다가가 보았다.
예년의 겨울이었다면 이미 켜켜이 얼어 빙벽을 이루고
있었을텐데 이제서야 흐르는 물이 보일 듯 말 듯 얼어
붙은 모습을 볼 수 있다. 군데군데 얼음 얼지않은 구멍
사이로 흐르는 시냇물 소리는 졸졸졸이 아니고 다르다.
덜 찬 물통이 흔들릴 때 나는 소리와 같이 꿀렁꿀렁...
머잖아 저 구멍도 얼음으로 채워질테지? 하긴 모레가
올겨울의 마지막 절기인 대한(大寒)이지만 이 산골의
겨울이 물러가려면 아직 한참을 지나야 하니 얼음이
얼어고도 남을게다. 이제 산골의 겨울은 한복판이다.
여느해와는 많이 다른 올겨울의 날씨라서 또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이제서야 겨울의 모습을 찾은
듯한 느낌이라서 혼자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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