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잘했다고 할 줄 알았더니...
1월 17일, 음력 12월 섣달 스무사흗날
사흘째 한파주의보가 발효중이라고 한다. 춥긴 춥다.
어제보다는 1도가 오른 영하 14도, 바람이 잠잠하여
그나마 다행이다. 요즘 우리 부부는 영하의 추위보다
더 춥게 느껴지는 일이 있어 마음은 싸늘한 시베리아
벌판같은 날이 이어지고 있다. 날씨가 추우면 두터운
옷을 껴입거나 따뜻한 난롯불 지펴 뎁히면 되겠지만
마음이 차갑고 추운 것은 어찌해야할까? 대처 방법을
잘 모르겠다. 이래도 저래도 어차피 우리 부부가 이고
지고 가야만 하는 멍에랄까, 굴레랄까? 그러니 우리의
이 마음앓이를 끝낼 수는 없을 것만 같으니 걱정이다.
요즘 스키시즌이라 많이 바빠 휴가 내기도 쉽잖은데
전후의 사정을 말하고 하루 휴가까지 냈으니 오늘도
바쁘게 움직여야 할 것 같다.
어젯밤,
아내가 멸치 다듬기를 하다말고 종편 방송 봐야한다며
2층으로 올라갔다. 아랫층에도 TV가 있지만 정규 3사
방송외 종편 방송은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KT 올렛을
설치했는데 설치한 셋톱박스에 TV 1대만 시청이 가능
하다고 하여 2층에 설치를 하였다. 그러다보니 아내는
2층에서 주로 시청을 하고 뉴스나 다큐멘터리를 주로
보는 촌부는 1층에서 시청하곤 한다. TV 시청 이야기
하려던 것이 아닌데 이야기가 사잇길로 빗나가 버렸네.
아내가 올라간 뒤, 거실 탁자에는 멸치 다듬기를 하던
그대로 놓여있었다. 흔히 멸치 똥빼기라고 말하는 그
일인데 지금껏 해본 기억이 나질 않지만 아내가 하는
것을 수없이 봐왔던 터라 "얼마 안남았는데 해볼까?"
라고 중얼거리며 아내가 손질하다 남겨놓은 멸치를
다듬어 놓았다. 생각에 불거져 나오는 잔뼈는 그대로
두고 똥이라고 하는 마른 내장만 가려서 뽑아내고 또
대가리도 분리를 했다. 한참 뒤에 내려온 아내가 하는
말, "시키지도 않은 일을 왜 해놨을꼬? 하려면 제대로
하던가? 잔뼈도 제거해야지 그냥 두면 팬에 볶을 때
타기 때문에 안돼!"라고 했다. 나름 생각에 멸치뼈는
칼슘이 많지않을까 싶어 남겨둔 것인데 그게 아니라
오히려 잘못했나보다. 잘했다고 할 줄 알았더니 괜한
잔소리만 듣고 말았다. "다음부터는 절대 안해준다."
라고 했더니 "잘했어, 잘했다니까!"라며 아내는 금방
말바꾸기를 하면서 웃었다. 촌부도 그냥 웃고 말았다.
웃을 일이 없는 요즘인데 이렇게라도 웃으니 좋다.
참, 어제 저녁무렵 때만 되면 선물을 보내오는 후배가
올해도 설 명절이라고 좋은 선물을 보내왔다. 고맙다.
전화라도 해서 고맙다는 인사를 해야함인데 못했다.
카톡 문자라도 남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