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왜 연기가 바깥으로 나오지?
12월 28일, 음력 12월 섣달 초사흗날
이제서야 비로소 제대로 겨울다운 날씨인 듯하다.
어제에 이어 오늘 아침도 꽤 춥다. 영하 15도까지 뚝
떨어진 기온이다. 바람이 잠잠하여 체감온도는 많이
내려가지 않고 실제 기온보다 많은 차이가 없는 영하
19도라고 한다. 기온도 참 여러가지다? 실제 기록한
기온과 몸으로 느끼는 기온이 있으니 말이다. 문명이
발달하여 이런저런 기온까지 발표를 해주는 참 좋은
세상에 사는구나 싶다.
며칠전부터 아내가 난롯불을 지필때면 연기가 난다고
했다. 아침에는 촌부가, 저녁에는 아내가 불을 지핀다.
촌부 역시 얼마전과는 달리 불이 다 붙기전에 연기가
조금 나긴 했었다. 그리고 아내는 불은 붙어도 장작이
타며 제대로 연소가 되지않는지 난로 방화창에 자꾸
그을음이 생긴다고 했다. 얼마전까지는 괜찮았는데...
원인은 단 한가지 뿐이다. 연통의 막힘 현상일 것이다.
나무 난로의 경우는 주기적인 연통청소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처음에는 일년에 한번이면 되었는데
지난해부터 죽데기로 만든 장작을 사용하다보니 한번
더 연통 청소를 해야했다. 아무래도 쉬는 난로 연통을
청소를 해야할 것 같다. 자료 검색을 해보니 겨울에는
보통 15 ~ 20일에 한번씩 정도 청소를 해야 한단다.
난로를 설치할 당시 일년에 한번이면 된다고 했는데
꼭 그런 것은 아닌가 보다. 하긴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횟수는 정해진 것이 아닐듯 싶다. 연료에 따라, 날씨
변동에 따라, 난롯불 지피는 횟수에 따라 다를 듯하다.
기온 하강에 비례해서 연통막힘이 심하기 때문이다.
연통이 막히는 이유는 나무가 거의 다 타버리고 나면
연통 내부 온도가 낮아지면서 내부에 잔류한 연기가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냉각되면서 그을음이 되어
연통 내부에 매달려서 막히는 현상으로 알고 있다.
이런 막힘은 수직부 연통에서는 거의 발생하지 않고,
주로 수평부 연통에서 흔하게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한다. 그래서 계속하여 장작을 태우기를 진행하면
연통은 막히지 않겠지만, 어디 그럴 수가 있겠는가?
사실 하루종일 난로에 장작불을 땔 수는 없는 일이다.
현실적으로 계속되는 장작때기는 불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수직으로만 구성된 연통은 빠른 연소, 열기의
외부 배출이 과다하고, 외부역풍에 의한 연기 역류에
치약한 단점이 있다. 또 그렇게 설치하는 것도 쉽지는
않다. 어쩔 수 없이 나무 난로의 연통은 어느 정도의
수평부는 반드시 필요하고, 그러한 수평부가 있어서
연소 및 열기 배출의 지연과 연기의 역류 억제 효과가
가능한 좋은 점이 있기는 하지만, 대신에 주기적으로
연통 청소를 해주어야 하는 수고가 뒷따르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현상, 이런 원인을 알면서 그냥 방치하여
아내를 고생시켰고 본인도 고생했으니 촌부 탓이요,
촌부의 큰 죄로구나! 사실 연통 청소는 말처럼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 안과 밖에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긴 막대기로 연통을 쑤셔야 하고 그러다 보면 그을음
때문에 얼굴은 물론 온몸은 시커면 숯검댕이가 된다.
그래도 해야 한다. 일반 사람들은 그저 난로에 장작을
넣고 불을 피우기만 하는 되는 것으로 알고 있겠지만
이런 일을 해야 하는 것은 모를 것이다. 오는 화요일,
쉬는 날에는 2019년 묵은 때를 벗겨내듯이 새해맞이
난로 연통 청소를 꼭 해야겠다. 산골살이를 하다보니
온갖 경험을 다 해보면서 사는 촌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