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아내의 특식, 돼지등뼈 해장국
12월 16일, 음력 11월 동짓달 스무날
"허허~ 12월도 어느새 보름이 지나가 버렸네."
"이제 2019년 올해도 보름밖에 남지않았어!"
"세월이 와 이리 빨리 지나가는지 모르겠어?"
어제 함께 일하는 이들이 세월타령을 하는 말들이다.
다가가서 한마디 거들었다.
"하지만 아직도 보름씩이나 남았는데 뭘 그러시나?"
나이를 좀 더 먹은 연장자답게...
그랬더니 다들 몇 마디씩 거드는 것이 아닌가?
"성님은 참 긍정적이시우!"
"대부분 세월을 지났다고 하는데 남았다고 하시니..."
"형님은 생각이 남다르시네!" 라고....
이 촌부라고 세월감이 빠르다고 느끼지 않겠는가?
그 어느 누구보다 세월감을 몸으로 마음으로 더 많이
느끼고 있는 촌부인데... 흔히들 세월감을 느끼는 것의
속도는 나이 숫자와 비례한다고 하였다. 맞는 말인듯
하다. 하지만 흘러가는 세월을 붙잡을 수 없을 뿐더러
붙잡는다고 붙잡혀지는 것도 아닌데 너무 빠르다고들
신세 한탄을 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어 아직도
보름씩이나 남았다고 했던 말이다. 남은 보름만이라도
더 뜻깊게, 더 의미있게, 더 보람차게 지내야겠지?
그렇게 다짐을 하면서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주말이나 연휴에는 꽤나 바쁘고
무척 힘이 든다. 나이탓은 아닐테지만 일은 일이니까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제 머잖아 이 일도 하지
못하는 때가 다가오고 있음이라 하는 동안은 열심히
해보려는 생각이다. 이 나이에도 일을 할 수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럽고 고마운 것인가 하면서...
이런 촌부에게 아내는 일요일 저녁은 나름의 생각을
총동원해 정성스럽게 만든 특식을 마련해주고 있다.
이 산골에서 특식이래야 남들이 생각하는 그런 아주
특별한 음식은 아니지만 만드는 아내나 그걸 맛있게
먹는 촌부는 특식이라 느끼기에 그렇게 표현을 한다.
어제 저녁에는 아내가 등뼈 해장국을 끓여놓고 촌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며칠전 함께 일하는 분께서
"봉침 맞은 돼지 등뼈"라면서 꽤 많이 주셨다. 그것을
어떻게 요리를 해야할까 망설이다 인터넷을 뒤져서
레시피를 찾아 아내의 생각을 더 가미하여 나름 아주
정성을 들여 끓였다며 웃었다. 대부분 등뼈 해장국은
시중의 음식점에서 사먹는 것이 다반사인데 아내는
어떻게 이런 맛을 낼 수 있었을까 싶었다. 어찌나 맛이
깔끔하고 구수하고 시원하고 개운하고 좋은지 감탄을
하며 한 그릇 반을 뚝딱 해치웠더니 만들어준 보람이
있다며 흐믓해 하였다. 굳이 아내의 레시피까지 나열
하고 싶지는 않다. 촌부의 이런 모습을 보면 혹자들은
이렇게 말할테니까. "팔불출 영감탱이구만!"이라고...
그래도 아무 상관없다. 내 아내가 만든 음식을 내가
맛있다고 칭찬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니까 말이다.
오늘도 아침은 제법 차갑다. 아니 춥다. 이른 아침의
산골은 영하 8도의 기온으로 하루가 시작이 되었다.
아침에 일어나 뉴스를 보니 연말이면 대학교수들이
뽑는 ‘올해의 사자성어’가 ‘공명지조(共命之鳥)’라고
한다. 한 몸에 두 개의 머리를 가진 새로, 어느 한쪽이
없어지면 자기만 살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그러다간
모두 다 죽고 만다는 뜻, 상대가 죽으면 나도 죽는다는
것을 모르고 국민들까지 편을 갈라 싸우는 이 현실을
빗대어 한 말이겠지만 실상은 정치권이 서로 나뉘어
싸움박질로 일관하는 것을 넘어 국민들까지 편싸움에
동조하여 분열하고 있는 이 현실의 안타까움을 담고
있는 말이 아닌가 싶다. 하루빨리 나라가 안정이 되어
국민들이 안심하고 사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