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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IMG_20191208_4.jpg : 촌부의 단상-덕수 64회 동기동창회 참석IMG_20191208_3.jpg : 촌부의 단상-덕수 64회 동기동창회 참석IMG_20191208_2.jpg : 촌부의 단상-덕수 64회 동기동창회 참석IMG_20191208_1.jpg : 촌부의 단상-덕수 64회 동기동창회 참석[촌부의 단상]
덕수 64회 동기동창회 참석

12월 8일, 음력 11월 동짓달 열이튿날
어제는 이른 아침부터 눈발이 날렸다. 예보에도 없는
그런 눈이 내린 것이다. 많이 내리는 것은 아니었지만
오후에 먼길을 가야 하는데 자동차가 못 내려가면 또
이래저래 번거롭겠다 싶어 자동차를 내려다 놓았다.
그렇게 눈은 오전을 지나 오후에 집을 나설 때까지도
흩날렸다. 모처럼 서울의 모교에서 있는 동기동창회
정기총회를 겸한 송년회 참석하려는 것이 이번 촌부
외출의 주된 목적인데 짖궂은 날씨가 방해를 하는 것
인지 아니면 잘 다녀오라고 눈발을 날려준 것인지 잘
모르겠다. 

2년마다 열리는 고교 동기동창회 정기총회인데 지난
2년전엔 참석을 못했다. 이제 우리들 나이도 적잖은
60대 중반이고 가끔씩 전해오는 친구들의 아프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촌부의 마음을 짠하게 한다. 대부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친구들이 거주하고 있음이라
경조사는 물론이고 모임 또한 수도권에서 있다보니
멀리 산다는 핑계로 경조사는 성의 표시만 할 뿐이고
모임에는 갈 엄두를 못낸다. 특히 우리 동기들의 오랜
만남의 장이 되고 있는 등산 모임 요산회에도 참석한
것이 언제인지 모르겠다. 주말이 더 바쁜 촌부가 하는
일 때문이라 어쩔 수가 없지만 늘 아쉬운 마음이었다.
이번엔 큰 마음을 먹었다. 동창회 참석하는 것이 무슨
큰 맘까지 먹느냐고 하겠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남들처럼 주말에 시간을 빼는 것이 그리 쉽진 않으니
하는 말이다. 사실은 지난번 삼오회와 동창회 둘 중에
한군데만 참석을 할 생각으로 지난달 말경에 있었던
삼오회 모임에 다녀온 것이다. 그런데 이따금씩 들려
오는 안타깝고 안스러운 소식을 받고 마음 아파하는
촌부에게 아내가 이렇게 말했다. "안타까운 소식에
마음앓이를 하면서 스트레스 받지말고 모임에 다녀
오시구랴! 이런저런 일로 훗날 후회하면 뭐 하겠소!"
아내의 말에 용기를 얻었다. "그래, 만나고 싶은 친구
못만나면 그것도 내겐 큰 아픔이 될테니 다녀오자!"
그렇게 생각을 하며 집을 나섰다.

예전 학창시절을 보낸 그 자리에 위치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교문을 들어서는 순간 촌부는 그 옛날 그
교정을 들어서는 느낌이 들어 마음이 뭉클해지는 것
같았다. 집을 나서 자동차를 터미널 인근에 두고 다시
시외버스를 타고 서울에 도착해 지하철을 갈아타고
모교에 오는 동안 어린아이 마냥 마음이 설레였었다.
낯익은 모습들이 보인다. 악수를 나누며 미소를 짓고
웃음도 터뜨렸다. "바로 이거야! 정든 친구들 만남..."
혼자 속으로 지껄이며 행사장으로 들어섰다. 진행을
하는 친구들이 "야~ 뽀식이가 왔구나! 먼길 오느라
고생했네."라면서 손을 붙잡고 포옹까지 하는 친구들
환대에 가슴이 뭉클했다. 이러니 이런 모임에 참석을
안했으면 후회를 하고 한동안 가슴앓이를 했겠지?

행사가 시작되었다. 지난 2년간 우리 덕수 64회를
위해 봉사를 했던 배상혁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의
친구들에게 수고 많이 했노라며 박수를 보냈으며,
차기 회장으로 추대된 류장림 친구와 새롭게 구성된
집행부 친구들에게도 앞으로 2년 동안 수고를 부탁
하는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나머지 행사 스케치는 
굳이 쓸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다만 우리 64회의 오랜
전통처럼 이어오는 이색적인 것이 있다. 동영상으로
보는 발자취라고나 할까 아님 지나온 우리들 역사의
현장이라고나 할까? 오래전부터 박만수 친구가 시작
했었는데 지금은 조대연 친구가 꽤 오랫동안 자료를
보관하여 행사를 할 때마다 멋지고 재미있게 편집을
하여 보여주곤 하여 고마운 마음이다. 남다른 특기를
가진 조대연 친구에게 이 촌부도 많은 것을 배웠다. 
또 한 친구, 홍보 부회장을 맡고 있는 조홍남 친구는
교가제창을 할 때마다 앞에 나가 지휘를 한다. 요즘
건강이 좋지않다고 하여 많은 친구들이 걱정을 하며
안부를 물었지만 대답은 평소의 쾌활한 성격 그대로
아픈 내색을 하지 않았다. 건강하게 오래오래 우리들
행사에서 교가를 부를 때 지휘를 맡아 해주기 바라는
마음이다. 행사를 마치고 자리를 옮겨서 미리 준비한
뷔페로 식사를 겸한 여흥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야구 명문 학교라고 이름을 널리 알리는 자랑스러운
후배들인 덕수 야구부 선수들을 초대하여 함께 했다.
이 자리는 너 나 할 것 없이 즐겁게  술잔을 기우리며
우정을 다지는 그런 시간이었다. 반갑고 즐거웠다.
이렇게 우리는 또 하나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었다.

행사가 끝나고 헤어지기 아쉬운 친구들은 삼삼오오
자리를 옮겨서 2차를 즐긴 것 같다. 촌부도 지금까지
써오는 촌부의 단상이 오늘로 2,403편이 되었는데
몇몇 열성 친구들과 함께 자리를 옮겨 한잔 더 했다.
응원하며 자리를 마련해준 고마운 친구들에게 다시금
고마움을 전한다. 그리고 모교의 모든 행사 스케치를
하여 역사의 자료로 남기는 사진 작가 배호성 후배와
동문회 일이라면 발벗고 나서는 윤임현 후배에게도
고맙고 반가웠고 수고했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이제 어제의 즐거웠던 시간은 가슴에 간직하고 삶의
현장, 산골의 일상으로 돌아가 촌부가 되어야겠다.
Atachment
첨부 '4'
  • 여니 2019.12.08 09:50

    오랫만에 뽀식이 촌부의 밝고 건강한 모습을 보니 너무 반가웠소이다.

    어제 행사를 짧은 글로 맛갈나게 표현하는 작가의 글솜씨 참으로 대단합니다.

    요즘 건강이 좋이 않다는 친구들의 소식이 자주 들리는데 안타깝네요.

    건강 잘 챙기면서 행복하게 삽시다...^^

  • 뽀식이 2019.12.09 14:19
    모처럼 만나 반가웠다오.
    사는 것이 뭐라고 친구들도 못만나고 사는지...
    이렇게 친구들을 만나고 오니 마음이 한결 가볍구랴! 더 많은 친구들이 왔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다들 바쁘게 사느라 오고싶어도 못오지않았을까 싶네.
    모두들 건강하게 오래오래 보고 살자구요.^^
    방장님의 솜씨에 감탄했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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