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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IMG_20191101_7.jpg : 촌부의 단상-겨울 채비의 가장 큰 일을 위하여...IMG_20191101_6.jpg : 촌부의 단상-겨울 채비의 가장 큰 일을 위하여...IMG_20191101_4.jpg : 촌부의 단상-겨울 채비의 가장 큰 일을 위하여...IMG_20191101_3.jpg : 촌부의 단상-겨울 채비의 가장 큰 일을 위하여...IMG_20191101_2.jpg : 촌부의 단상-겨울 채비의 가장 큰 일을 위하여...IMG_20191101_1.jpg : 촌부의 단상-겨울 채비의 가장 큰 일을 위하여...[촌부의 단상]
겨울 채비의 가장 큰 일을 위하여...

11월 1일, 음력 시월 초닷새날

어느새 11월이 성큼 다가왔고, 가을이 왔는가 싶더니
뭐가 그리 급한지 겨울에게 바톤을 넘겨주려고 한다.
이런 자연현상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산골 부부,
산골살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힘든 일은 기나긴
겨울을 지내기 위해서 겨울 채비를 해야하는 것이다.
바로 땔감용 장작 준비와 김장 김치를 담그는 일...

지난주까지 죽데기로 장작을 만들어 장작집으로 옮겨
나르는 일을 하느라 많이 바빴다. 아직 일이 남아있긴
하지만 어느 정도는 옮겨놓았으니 나머지는 시나브로
옮기려고 한다. 이 정도 옮긴 것만으로도 안심이 된다.
이제 김장 준비를 하여 김장을 담그게 되면 올겨울의
겨울 채비는 마무리가 된다. 날씨가 점점 추워지면서
아내는 자꾸 조급해하고 걱정을 하며 당초 예정했던
김장 담그는 날짜를 조금 앞당겼으면 어떠냐고 했다.
촌부의 스케쥴에 맞추려고 했는데 혼자서 해보겠다고
하니 오히려 촌부가 걱정이 된다. 많은 양은 아니지만
김장을 하려면 손이 많이 가고 이것저것 챙겨야 하는
일이 많음을 익히 알기 때문이다. 그래도 꼭 하겠다고
하니 어쩔 수가 없다. 괜찮겠냐고 묻고 또 물어봤지만
그냥 혼자서라도 해치워야 속이 편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늦은 오후, 일터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아내가
전화를 했다. 문제가 생겼다며 걱정스런 음성이었다.
"큰일났어! 밭에서 배추 작업을 하는데 배추 밑둥의
겉잎이 많이 썩어 다 떠어내고 보니 알배추 수준이야!
이 배추로 김장을 하기는 무리인 것 같은데 어쩌지?"
"아침에 살펴봤을 땐 괜찮은 것 같았는데... 겉보기와
다른가보네? 그나저나 어쩌지? 마을에 알아볼께!"
전화를 끊고 마을 이곳저곳에 전화를 했다. 가장 먼저
마을 아우네에 했더니 이미 지난주 일찌감치 김장을
해치웠는데 배추농사가 좋지않았다고 하며 어쩌냐며
걱정을 했고, 이웃 어르신 반장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편찮으셔서 수원에 있는 병원에 입원중이시라 했다.
생각끝에 해마다 봄날 우리에게 모종을 주시는 직골
마을 형님댁 형수님께 연락을 했더니 다행히 우리가
원하는 만큼은 줄 수가 있으니 오라고 했다.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갔더니 올해 마을에 배추농사가 거의
다 잘 안되어서 여기저기서 부탁을 하여 밭에 있는
배추가 대부분 임자가 있다면서 부탁한 배추를 뽑아
실어주셨다. 고맙게도 집에 와서 보니 여섯 포기나 더
주신 것이 아닌가? 배추가 속이 꽉차고 아주 실하다.
우여곡절끝에 이렇게 올해의 김장을 하게 되었다며
걱정하던 아내는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초저녁부터
시작한 아내의 김장준비는 새벽까지 이어졌다.

그나저나 연로하신 장모님과 둘이 김장을 하려면 꽤
힘들텐데 걱정이다. 마음이 급해서 촌부가 일나가는
날 혼자 김장을 하겠다고 하니 원~ 옆에서 이것저것
도와줘야 하는데 말이다. 저녁에 집에 와서 뒷정리나
하는 수밖에... 밤에 힘들어 쑤신다고 할 어깨와 팔을
주물러 주어야겠다. 아내는 알배추가 된 우리 배추는
아우들과 지인들에게 나눠주자고 했다. 그래서 모두
신문으로 하나하나 싸놓았다. 김장으로는 별로지만
쌈배추로는 안성맞춤이라서 올해의 마지막 우리 채소
나눔이 될 것 같다. 이렇게 또 올해의 큰 겨울 채비인
김장담그기를 하게 된다.
Atach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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