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오묘한 하늘
10월 12일, 음력 구월 열나흗날
저녁무렵
밭에서 일을 하다가
무심코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한 자리에 서서 사방을...
동쪽 하늘은
서쪽으로 지는 해가 반사되어
떠있는 구름을 붉그스레 물들여 놓았다.
잔잔하고 예쁘다는 느낌이 든다.
서쪽 하늘은
또 오늘이라는 하루를 마감하느라
마지막 투혼을 발산하고 있는 듯하다.
석양의 노을이 너무나 애잔한 느낌이다.
남쪽 하늘은
그야말로 시월의 하늘 그 자체인듯
코발트색 하늘과 뭉게구름이 어우러진다.
전형적인 가을날의 하늘 모습이라서 좋다.
북쪽 하늘은
잔뜩 찌푸린 시어머니의 모습처럼
먹구름으로 파란 하늘을 덮어버렸다.
그런데 그 모습이 왜 싫지않은 것일까?
그렇구나!
이것이 자연의 신비로운 힘이고
이 모습이 우주의 멋진 작품이 아닐까 싶다.
그 오묘함에 취해 멍하니 한없이 쳐다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