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우와~ 새 길 같아!
10월 11일, 음력 구월 열사흗날
어제 이른 아침,
아내가 친구를 위로하러 수지에 간다기에 시외버스를
태워 보내려고 집을 나섰다. 깔끔하게 잘 포장이 되어
있는 진입로를 보자마자 신기하다는 듯이 하였던 말,
"우와~ 새 길 같아!"라고 하면서 너무나 좋아했다.
촌부는 아침, 저녁으로 오르내리며 공사가 진행되는
것을 지켜봤지만 아내는 거의 내려오지 않았으니까
새로 포장된 길을 처음 보는 것이라서 그런 것이다.
집에서 아랫쪽 큰 도로까지 330m를 내려오는 동안
아내의 감탄사 연발에 촌부도 몇 마디를 더 보탰다.
"당신 생각나? 19년전 우리가 이 곳에 왔을 때..."
"생각나지! 그땐 완전 비포장 비탈진 농로였잖아?"
"이사온 이듬해 겨울이었나? 눈이 내려 손님 차가
올라오지 못해서 세 동서가 차를 밀다가 흙이 튀고,
눈이 튀고, 얼음이 튀어 온몸이 흙범벅이 되었던거..."
"맞아! 그땐 그런 일도 있었어. 왜 이곳에 와서 이런
고생을 해야 하느냐며 서로 안스러워 했고 안타까워
했었지. 지금 생각하면 참 어처구니 없는 일이지?"
"그래도 그땐 그런 일도 즐거움이라 생각했으니 원~"
"또다시 그런 시간이 온다면 이제는 못할 것 같아!"
"그렇지! 이젠 못하는 다 지나간 추억의 순간이야."
"이렇게 깔끔해진 진입로는 정말 장족의 발전이야!"
"아마 아우들이 오면 정말 놀랄거야! 그치?"
지난 9월초부터 시작한 상수도 공사에 이어 진입로
정비와 아스콘 포장공사가 드디어 마무리 된 것이다.
추석명절 기간을 잠시 제외하고 꽤 오랫동안 자동차
운행을 통제했다. 편리함을 위한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던 시간이라고 할까? 이곳에 오래 살다보니 산골의
이 골짜기에 까지 상수도가 들어오고 더불어 진입로
양옆 비탈진 절개지에 석축도 쌓아 깔끔하게 정비가
되었으며 십수년만에 새롭게 아스콘 포장까지 다시
하게 되었으니 이 아니 좋을 수가 있겠는가? 그동안
눈이 많이 내리는 겨울이면 여러해 동안 염화칼슘을
뿌려 부식된 도로가 움푹 파인 곳이 많아 제설작업이
꽤나 힘들었다. 이제 그런 걱정은 안해도 될 것 같다.
저녁무렵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아내를 픽업하여 다시
집으로 오다보니 낮에 작업을 했는지 아스콘 포장을
한 도로 양옆에 하얀 칠을 하여 선을 그어 놓은 것이
눈에 띄었다. 제대로 된 도로처럼 말이다. 집까지 올라
오는 길에 서너 군데 가로등이 있기는 하지만 밤이면
좀 위험하긴 하다. 이렇게 야광이 되는 선을 그어놓아
이제는 그런 걱정이나 염려는 하지않아도 될 것 같다.
그동안 길이 군데군데 울퉁불퉁하여 자동차가 튀는
느낌이었으나 이제는 스무스하게 미끄러지듯 하여서
승차감이 너무 좋다. 산골살이를 하다보니 이런 일도
감사하게 되고, 호사를 누린다는 생각을 하게 될 뿐만
아니라 큰 뉴스거리처럼 여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