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편리함을 위한 불편함
10월 5일, 음력 구월 초이렛날
이곳 산골은 지난 9월초부터 지금껏 상수도 공사를
하느라 집으로 올라오는 진입로 도로에 차량 통행이
할 수가 없다. 너저분한 공사 장비와 차량, 중장비가
서있는 비탈진 길을 따라 오르내려야만 하는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편리함을 위한
잠시잠깐의 불편함은 감수하는 수 밖에...
이곳 설다목(雪多目)에 사는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외지에서 온 사람들이다. 그 중 우리가 가장 오랫동안
이곳을 지켜온 터줏대감이라고나 할까? 마을분들은
이제 우리를 외지에서 온 사람이란 말은 하지않는다.
20년이 다 된 세월을 이곳에서 살아오며 마을분들과
원만한 유대관계를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지금 이곳 설다목에 사는 사람들은 20년전에 우리가
진입로를 정비한 후에 시멘트 포장을 했다는 걸 모를
것이다. 이곳의 토지를 매입하는 조건으로 농로였던
도로를 정비하고 아스콘 포장을 요구하였으나 아스콘
포장 대신 시멘트 포장으로 합의를 봐서 그렇게 했던
것이다. 그 후에 아랫쪽에 마을이 형성되어 십시일반
모아 아스콘 포장을 했다. 그런데 2006년 7월 이곳
봉평에는 98년만의 수해로 인하여 건너오는 교량이
끊어지고 전신주가 넘어지고 도로가 유실되고 포장을
한 아스콘이 뒤집어지는 큰 피해가 있었다. 5일 동안
고립생활을 하였고 그 후 군에서 복구작업을 하였다.
두 번째 아스콘 포장을 하였으나 워낙 겨울이 길면서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이라 염화칼슘을 뿌려대다보니
도로가 군데군데 상할 수 밖에 없다. 지난 2017년말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대비하여 주변 환경개선의
일환으로 구교량을 철거하고 양쪽의 도로와 직선으로
연결시킨 반듯한 새로운 교량이 만들어져 편리해졌다.
동계올림픽의 덕을 제대로 톡톡히 봤다고나 할까?
이번에는 또 상수도 공사로 인하여 도로 전체를 모두
파헤치고 양옆 시냇가와 절개지에 축대를 쌓아 보강
하고 새롭게 도로를 포장을 하는 기회가 되었다. 오래
살다보니 이런 좋은 기회도 있구나 싶다. 오는 겨울은
눈치우기가 훨씬 수월할 것 같다. 도로가 반듯해지고
새롭게 포장을 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이런 고마움에
지금은 조금 불편하고 힘이 들더라도 불평불만없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번 달 중순이면 마무리가 된다고
하니 조금만 불편을 감수하면 될 것 같다. 산골살이를
하다보면 이런 상수도, 진입로 정비같은 기반시설이
갖춰지는 것도 큰 즐거움이 아닐 수 없다. 공사 기획,
공사 감독을 진행한 평창군, 봉평면 관계자와 공사를
하시느라 수고하신 분들께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