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이게 뭣꼬?
8월 19일, 음력 칠월 열아흐렛날
간만에 아침 기온이 20도 이하로 떨어졌다. 15도...
선선하다. 아침 안개가 자욱한 것으로 봐서 오늘 낮엔
햇볕이 쨍하려나 보다. 요며칠은 햇볕이 그리울 만큼
간절했다. 농작물이 익어야 하는 시기인데 거의 매일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가 이어져 햇볕이 보고싶었던
것이다. 농사에는 비도 중요한 시기가 있지만 햇볕이
간절한 때도 있다. 바로 가을이 다가오는 이 시기에는
하루 해가 모자랄 만큼 중요하다.
이게 뭣꼬?
올해는 수박농사를 완전히 망쳤다. 제대로 익은 수박을
먹어보지 못하고 덩굴을 걷어야만 했다. 어제 저녁무렵
밭에 뒹굴고 있는 수박 다섯 통을 땄다. 그리고 덩굴을
걷어버렸다. 밭에 남아있던 수박을 가져와서 아내에게
주었더니, 이내 겉을 씻어서 쪼개보더니 아연실색이다.
"이게 뭣꼬? 수박맛이 니맛도 내맛도 아니다."
"어디 보세! 에고~ 못먹는다. 갖다 버리자!"
그 길로 반으로 쪼갠 수박은 산으로 직행하고 말았다.
이렇게 올해 촌부의 수박 이야기는 끝이다.
또 이건 뭣꼬?
아내가 잣을 펼쳐놓고 버니를 벗기는 일을 하고 있다.
"이 사람아! 머잖아 새잣이 나올 시기인데 이건 뭣꼬?"
"허~ 그 양반 모르는 소리하고 있네. 이 일이 어째서?"
"가을이 다가오는 여름날 잣을 손질하고 있으니..."
"영감탱이 아직도 잘 모르나? 버니까지 벗겨 냉동실에
잣을 보관하면 색깔도 변하고 맛도 변한다는 것을..."
"그런줄 몰라네 그려~ 열심히 하시구랴!"
아내는 잣의 손질 과정 중에서 마지막 버니를 벗기는
것은 지금처럼 먹기 직전에 손질하여 백잣의 냉장고
체류기간을 줄인다는 것이다. 그래야 잣 고유의 맛을
즐길 수가 있다나 뭐라나?
저건 또 뭣꼬?
해가 서산으로 지고 땅거미가 지는 저녁무렵에 집으로
들어오다기 보니 저만치 잔대 가지위에 뭔가 보였다.
"저건 또 뭣꼬? 그림이 그럴듯하네!" 살금살금며 다가
가봤더니 베짱이 녀석이 꽃대가 나오고 있는 잔대 가지
위에 떡하니 앉아 지는 노을을 감상이라도 하는 듯했다.
스마트폰을 살며시 들이대고 사진을 찍었으나 제대로
사진이 안된다. 그렇다면 후레쉬를 켜고 한 컷 찰칵..,
같은 장소의 두 사진이 그럴듯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