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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IMG_20190814_6.jpg : 촌부의 단상-염천(炎天)의 날씨에...IMG_20190814_5.jpg : 촌부의 단상-염천(炎天)의 날씨에...IMG_20190814_4.jpg : 촌부의 단상-염천(炎天)의 날씨에...IMG_20190814_3.jpg : 촌부의 단상-염천(炎天)의 날씨에...IMG_20190814_2.jpg : 촌부의 단상-염천(炎天)의 날씨에...IMG_20190814_1.jpg : 촌부의 단상-염천(炎天)의 날씨에...[촌부의 단상]
염천(炎天)의 날씨에...

8월 14일, 음력 칠월 열나흗날
연일 폭염주의보가 내려지고 있다. 한낮은 엄청 덥다.
그런데 눈에 보이는 할 일은 왜 이렇게 끊임없이 많은
것인지 모르겠다. 한낮에는 더워서 일을 할 수가 없어
자꾸 미루다 보니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더위를 피해 이른 아침이나 해질녘 저녁무렵의 시간을
이용하는 것이 좋을 듯했다. 전날 시작해 마무리를 다
못한 중앙통로 배수로 토사 치우는 일을 하기로 했다.
이른 아침 날이 밝자마자 일어나 손수레에 삽과 각삽,
빗자루, 쇠 지렛대를 싣고 카페앞으로 갔다. 중앙통로
첫 배수로는 지난 장마에 토사가 흘러들어 다 채우고
넘쳐 카페앞 주차장을 토사로 덮다시피 했다. 치워야
한다고 마음만 먹었지 실행을 못했는데 하필이면 더운
염천의 날씨에 하겠다고 나서는 촌부가 미련스럽기는
하다. 단지 입구라서 보기도 영 그렇고, 지나다니는 것
또한 꽤 불편하여 더 두고 볼 수 없으니 어쩌겠는가?
전날 저녁 늦게까지 윗쪽의 배수로 두 곳은 깔끔하게
마무리를 하였으나 시간이 모자라서 가장 일이 많은
첫 번째 배수로는 남겨두었던 것이다. 이른 아침에는
주차장으로 넘쳐 쌓여있는 토사를 치웠다. 삽으로 퍼
손수레에 싣고 다시 쓸려내려간 중앙통로 양옆에 갖다
부었다.그러게 서너 번을 오르내리고 났더니 주차장은
깔끔해졌다. 그새 아침 시간은 후딱 지나가고 아침을
먹자고 부르는 아내의 목소리에 집으로 올라왔다.

아침 식사후 햇볕이 더 뜨거워지기전에 일을 마무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밀짚 모자, 물수건 등 더위와 싸울
만반의 준비를 하고 부랴부랴 내려왔다. 윗쪽이 뜷린
배수로 뚜껑을 열어야 하는데 꿈쩍도 않는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토사가 흘러서 쌓이고 쌓여 아예 다져져
버렸다. 지렛대를 대고 낑낑거리며 겨우 뚜껑을 열어
삽으로 배수로 가득 쌓인 토사를 퍼내는 일은 장난이
아니다. 네 개의 뚜껑이 있는 배수로는 작아보이지만
거기서 나온 토사의 양이 꽤나 많이 나았다. 아내까지
일을 돕겠다며 시원한 물과 음료를 챙겨 내려왔으나
뚜껑에 박혀있는 토사만 털어내라고 했다. 그렇지만
고집스럽게 끝까지 일을 도외주었다. 환상의 복식조는
뭉쳐야 된다나 뭐라나? 그렇게 아내가 도와주어 일이
빨리 끝났다. 햇살 퍼지기전에 끝내려고 했으나 혼자
생각뿐 일이 많아 두어 시간이 지났고 뜨거운 햇볕에
둘이서 땀꽤나 흘렸다. 힘은 들었지만 마무리 해놓고
보니 시원하고 개운하고 마음이 가볍다.

배수로 토사 치우기를 마치고 목공실앞에 심어놓은
맨드라미 꽃밭의 잡초뽑기를 시작했다. 장마절 내내
수많은 잡풀들이 점령을 하여 꽃밭인지 잡초밭인지를
구분을 못할 지경이라 맨드라미에게 너무 미안했다.
잠시만 하면 되겠지 했으나 꽤 시간이 걸렸다. 아내도
돕겠다고 했는데 조금 하더니 어지럽다고 하여 곧바로
집으로 올려보내고 혼자 마무리를 하고 올라왔더니
다행히 아내는 괜찮다. 언제가 밭일을 하다가 더위를
먹어 고생을 했던 기억이 있어 아내는 가능한 한낮의
바깥일은 시키지 않는다. 정말로 이만하기 다행이다.
잠시 쉬고났더니 아내가 땡볕에 고생많았는데 점심은
밖에 나가 삼계탕이나 도가니탕을 사주겠다고 하였다.
본인은 먹지도 않는 음식인데 혼자 먹을 수는 없었고
날씨가 더워 나가기도 귀찮았다. 그냥 집에서 찬밭에
물말아서 풋고추와 먹자고 했더니 힘든 일을 했는데
그렇게 부실하게 먹어 되겠느냐며 자꾸 성화를 했다.
"이 사람아! 여름날에는 찬밥에 물말아 풋고추 쌈장에
팍 찍어 먹으면 그게 최고의 만찬인기라! 걱정마라!"
밭에 나가 풋고추 몇 개 따다가 물말은 밥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오로지 풋고추와 쌈장을 반찬삼아 물말은
밥 한 그릇을 뚝딱 해치웠더니 아내가 못마땅 하다는
듯이 웃고 있었다. "미안하잖아!"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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