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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2019.08.09 10:01

학교가.....

학생 수급이 안되어서 우리 덕수고의 실업부문은 경기상고로 통합되며 소멸되고, 인문계는 위례에 이전한단다..

 

1973년......우리 학교가 상고였기에 일부러 원서넣어 시험봐 들어갔고

어떡하든 은행에 들어가서 월급이라도 받는 생활해보자고

 

주산반에 들어가 학습실 들어가자마자 비오는 날 먼지나게 두들겨 맞고

포트란인지 코볼인지 눈에 불을켜며 다이아그램 그려보고

시작 구령소리 전에 신기한 타자기 글자판 한 개 눌렀다고 불려나가 귀빵맹이 7번 번개치고

도시락 못싸와 나무그늘 아래 있는 수도가에서 또 한 친구랑 물로 배채우고

참고서 새책은 못 사, 청계천 헌 책방 돌아다니며 책 한권 사들고

친구 문제집 한 권을 베껴서 문제집 만들고

요대에 각반 차고 그 뜨거운 날 에무앙 소총메고 삐딱한 땅먼지 풀풀나는 운동장에서 교련복 입고 열병분열하고

서울대 나온 어떤 선생님에게서는 인간 무시 당하면서.. 빠따 맞아가면서.. 허벅지 비벼가며 수학1의 정석을 풀었고

주판으로 머리 밀리고...

그리고 교련복 입고 아차산 가서 다이아몬드 스텝 밟으며 나무가지 하나 들고 신나게 하늘에 구멍을 냈던................

 

이런 '상고'였기에 자랑스러웠고

이런  '상고'를 나왔기에 나를 지켜왔는데..

 

그래서 정보고로 바뀌었다고 했을 때도 이젠 더 이상 '상고'맨 으로서 후배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인문고로 바뀌었다고 했을 때는 나는 더 이상 덕수 '상고'는 없다  고 생각했다.............. 

 

난,  덕수'상고'가 내가나온 학교이지 정보고도, 덕수고도 내 모교가 아니라고 생각이 드는 건

너무 속이 좁은 탓인가?.....

 

어제  오늘 뉴스를 보면서.... 우리 '덕수 상고'가 넘 그리워진다.  위례로 가는 학교는.......

나는 ........  나는........  너무 낯설고 내 모교가 아니라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그냥  서글퍼서....  한 마디  어디 하소연 할 데가 없어서...   여기에 한 글 써봤습니다.

 

허 익범

  • sims 2019.08.09 17:19

    정말 엿같다
    왜 상고가 부끄러운지 몰라도
    내 귀속족보인데
    선산이 파헤쳐진 느낌이다
    발가벗겨져 거리에 팽게친~
    여기 이 일에 관련된 모두에게
    무간지옥과 함께 오래 하길 빈다

    동조자도 동행하길 빈다

  • 솔향기 2019.08.10 06:08

    '德壽商高'

    倭놈들 만행에 힘들어 하고있는 차제에 이 무슨 날벼락이란 말인가?

    돌이켜 생각해 보면 내 인생의 버팀목이었다.

     

    상고가 무얼 배우는 학교인지도 몰랐고, 주판은 만져보지도 못했으면서

    "덕수상고로 진학해라."는  嚴父말씀 한마디에 그냥 진학했던 학교.

    중3 담임선생께 부친 지시사항을 말씀 드렸더니,

    "네 실력으론 경기상고도 힘들어"라며 면박주는걸

    울 아부지 노기등등 난생첨 학교에 와서 담임선생 책상치며

    "내자식 내가 책임질테니 원서 써 주시요"해서 힘들게 진학했는데

    뭐? 하필 경기상고라구?  이런 육시럴.............. ㅡ.ㅡ

     

    허박사 말대로 운동장 저어쪽 끝에 있던 수돗가 꼭지에 주디박치기 엄청 했었다.

    학교다닐때 않했던 공부를 직장에서 선린,경기 아이들에게

    쪽팔리지 않으려고 졸라리 했었고, 주변으로부턴 "역시 덕수상고 출신다워"라는 말을 들었다.

    얼치기 대학 졸업한 아이들이 깝치면 '덕수상고" 출신이라는 한마디로 잠재우곤 했었다.

     

    폐일언 하고, 시절이 바뀌어 학교의 존립 문제가 대두되는건 어쩔수 없다 하더라도,

    학교의 이름만큼은 존속해야 하는것 아니겠는가?

    벗님들 무슨 좋은 방법이 없겠소?????????????

     

    유치한 얘기일 수 있겠지만,

    요즈음 뜸 해진 요산회 산행뒤의 교가제창 적극적으로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미약하나마 모교에 대한 자부심을 한순간이나마 느낄수 있지않겠는가 하는 생각에서................

    물론, 집행부에서 결정할 사안이겠지만.

     

  • 뽀식이 2019.08.11 15:09
    그저 안타까울 따름일세 그려~
    이놈 촌부는
    시골 국민(초등)학교는 폐교되고
    중학교는 폐교했다가 다시 이전 개교했다 하고
    고등학교는 이 지경에 이르고...
    충구 친구 말마따나
    뽀식이는 無學이 되려나?
    허허~ 쓴 웃음만 나오네.
  • 考美 2019.08.30 19:32

    나만 그리 생각 하느줄 알았는데.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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