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벌써 가을이라고, 글쎄?
8월 8일, 음력 칠월 초여드렛날, 입추(立秋)
어제는
설화 속의 견우와 직녀가
은하수 위 오작교(烏鵲橋)에서 만나는 날,
칠월 칠석(七夕)날이었다.
아내는 칠석날은 전을 부쳐먹어야 한다며
갖은 야채를 넣고 부침개를 부쳐주어 잘 먹었다.
이상하게 칠석날에는 비가 내린다.
칠석날에 내리는 비는
견우와 직녀가 일년만에 만나
흘리는 기쁨의 눈물이라고 했다.
그런데 폭우처럼 거세게 내린 비의 의미는...
얼마나 기뻤으면 그 많은 눈물을 흘린 것일까?
100mm가 넘게 쏟아졌으니...
오늘은
절기상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24절기 중 열세 번째 절기,
'입추'(立秋)이다.
그런데 가을이라고 하기엔 너무 이르다.
낮 기온이 30도를 넘는 무더위가 이어진다니 말이다.
이른 아침에 산골은 사방을 분간할 수없을 만큼
자욱한 안개로 뒤덮인 것을 보니 햇볕이 쨍쨍할 듯...
이제 여름이 제대로 시작인 듯한데
벌써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 입추(立秋)라니...
하긴 절기는 오래 오래전에 만들어졌고
지구는 우리네 인간들의 끝없는 욕심으로 인해
자연은 많은 몸살을 앓고 있으니 그럴 수밖에 없겠지?
그래도
한결같이 변함없는 것은
이 꽃, 저 꽃 예쁜 꽃들은
어김없이 때가 되면 꽃을 피운다는 사실이다.
이제 막 더덕꽃이 피기 시작하여
머잖아 초롱같은 모습들이 주렁주렁 할 것 같다.
달밝은 밤에 피었다가 해가 나오면
꽃잎을 다물어 버리는 달맞이꽃은
아직 이른 아침이라 이슬을 머금으려는 듯
노란 꽃잎을 다물지 않은 예쁜 모습이다.
비비추도 이제 내 계절이구나 라고 하며
꽃을 피워 여느 꽃보다 특이한 모습으로 뽐낸다.
누가 호박꽃도 꽃이냐고 하며 비아냥이더냐?
벌들은 꽃 중에 꽃이 호박꽃이 아니더냐 라고 하는 듯
몇 녀석이 한꺼번 머리를 쳐박고 꿀을 따고 있다.
이렇게 여름꽃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는데
벌써 가을의 문턱, 입추(立秋)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