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장마가 물러간다고 했는데...
7월 29일, 음력 유월 스무이렛날
이제 지루했던 장마도 거의 끝무렵인가 보다. 기상청
장기 날씨 예보에 의하면 올여름에는 지난해와 같은
최악의 기록적인 폭염은 없을 것 같다고 한다. 그나마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다. 과학적 근거에 의하여 날씨
예측을 한다고 하니 무지랭이 촌부는 믿는 수 밖에...
아무려면 칙칙하고 눅눅하고 끈적거리고 기분이 좋지
않은 장마철보다는 차라리 뜨거운 폭염이 더 낫겠다는
생각까지 들게 하는 날이 연일 이어졌다. 오늘은 해를
볼 수가 있으려나? 어젯밤까지 비는 오락가락 했었다.
그 여파인지 오늘 아침도 하늘은 먹구름이 끼고 잔뜩
흐리다. 기상청 예보에는 오늘부터 장마가 그친다고
했는데 믿어도 되려나? 이제 그만 장마가 물러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텃밭을 돌아보고 들어왔다.
지루한 장마철에 해를 구경하는 것이 쉽잖으니 더욱
더 햇볕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간간히 해를 보기는
했으나 잠시잠깐이었다. 촌부보다도 텃밭의 농작물도
야생화들도 햇볕이 필요할텐데 말이다. 그래도 정말
재미있는 현상은 텃밭의 농작물은 쑥쑥 잘 자라고 또
고추, 오이, 호박, 가지와 같은 열매채소들은 열매가
잘 열리고 있으며, 야생화들은 꽃을 피운다는 것이다.
먹구름 사이로도, 비가 내리는 사이로도 빛의 전달이
되는 것인가 보다. 이렇게 자연은 흥미로운 현상으로
우리네 인간들을 도와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무지랭이 촌부는 과학적인 근거를 알지
못하지만 그저 그런 것이 아닌가 싶은데...
어젯밤 아내가 아침에 텃밭에 나가면 들깻잎 큰 걸로
열 장만 따오라고 했다. 기왕 따올 거라면 좀 더 따면
될 것을 무슨 열 장이냐고 반문을 했더니 그냥 시키는
대로 큰 잎으로 열 장만 따오라고 했다. 뭐에 쓰려고
딱 열 장이냐고 했더니 꼭 쓸데가 있으니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열 장만 따오란다. 아내가 시키는 그대로
딱 열 장만 따가지고 나오다가 호박밭에서 잎을 들춰
보았더니 애호박이 자라서 따야만 할 것 같았다. 그래
들깻잎 열 장에 애호박은 덤이다라고 생각하며 땄다.
그나저나 아내는 들깻잎 열 장으로 어떤 음식을 만들
생각일까? 심히 궁금한데 말을 않으니 원~ 어젯밤
쌈밥 이야기를 잠시 했는데 들깻잎 큰 것을 따오라고
한 것으로 봐서는 들깻잎으로 쌈밥을 만들 모양인 듯...
사실 아내는 들깻잎을 딸 때는 절대 큰 잎은 따지않고
연하고 자그마한 잎파리만 따오는 사람인데 큰 잎을
따오라고 했으니 틀림없이 쌈밥을 말아볼 생각이라
여겨진다. 시키는 대로 했으니 기다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