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촌부의 단상

IMG_20190714_7.jpg : 촌부의 단상-"모든 것을 내려놓고 살자!"하는데...IMG_20190714_6.jpg : 촌부의 단상-"모든 것을 내려놓고 살자!"하는데...IMG_20190714_5.jpg : 촌부의 단상-"모든 것을 내려놓고 살자!"하는데...[촌부의 단상]
"모든 것을 내려놓고 살자!" 하는데...

7월 14일, 음력 유월 열이튿날
늘 입에 달고 사는 말을 또 되내이게 된다. 참 어쩔 수
없는 영감탱이가 되어가는 듯하다. "세월이 참말로
빠리네. 와 이리도 빨리 가는고 모리겄네. 내일이면
볼시로 7월도 반이나 가삤네? 해놓은 것도 없이..."
라고 신세 한탄을 하듯이 넋두리를 했더니 아내가
"세월감을 탓하면 뭣 하겠소! 가는 세월은 세월이고
우리는 우리인데, 그냥저냥 그런갑다 하며 삽시다!"
라고 하는 것이었다. "맞네, 맞아! 자네가 한 수 위네!"

60년 넘게 세상을 살면서 그렇게 남에게 못할 짓을
하며 살지는 않았지만 젊은 날에는 돈, 명예, 명분을
비롯한 온갖 욕심부터 시작하여 열정, 야망을 가지고
오직 앞만 보고 달렸던 것 같다. 가끔은 옆도 보면서
뒤도 돌아볼 줄도 알았어야 했는데 그저 경주마 달리
듯이 정신없이 뛰고 또 뛰고 달렸다. 그 당시엔 그게
정답인 것으로만 알았던 것이다. 그러다보니 성격상
문제가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남에게 보여지는 나와
내가 보는 나는 다르다는 것을.. '이게 아니구나!"하고
스스로 느끼며 낌새를 챘을 때는 이미 나이가 40대
중반을 훌쩍 넘어버렸던 것이다. 당시에 남들이 나를
평가(?)하기를 예의가 바르기는 하지만 첫 인상으로
볼 때는 너무나 깐깐하고 날카로워 보인다고 하였다.
사실 그랬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역지사지하는
자세로 매사에 성실하게 인내심을 갖고 충실했으나
'모 아니면 도'였던 성격탓에 혼자 끌탕하고, 깡마른
체구 때문에 성질이 사나워 보였던 것 같다. 속마음은
결코 그렇지 않았는데... 

젊음을 바친 28년의 해태그룹 직장생활을 접고 이곳
산골로 삶터를 옮긴 후 잠시 중소기업을 거쳐 소규모
광고회사로 일터를 옮겨 일하느라 아내와 주말부부
생활을 근 10년간 하기도 했다. 그런 생활을 포함해
어언 19년이란 세월의 산골살이를 하다보니 성격도
바뀌게 되고, 생활방식은 물론이고 사고방식도 많이
부드러워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생각컨데 지난날은
너무 성급하고 조급하게 모든 걸 채우려는 욕심으로
점철된 삶이 아니었나 싶다. 그랬기에 후회도 해봤고
반성도 하였으며, 나름 스스로 많은 걸 깨닫게 되었다.
이런 계기로 인하여 지금과 같은 행동이나 실천으로
옮길 수 있었던 원천은 자연에서 살게 된 것이 가장 
큰 자극이 되었고, 가장 큰 힘이 된 것이 아닌가 싶다. 
지금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살자!'라는 마음 가짐과 
정신 자세, 실천으로 옮기려는 의지를 가지고 생활을
하게 되었다. 이 또한 산골살이를 하며 자연에서 얻게
된 값지고 큰 소득이며, 소소한 것에서 보람을 찾으며
기쁨을 얻게 된다는 것임을 뒤늦게라도 깨달았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지나온 64년의 긴 세월을 돌이켜보면 이 시각, 바로
지금이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마음 편하게 살고 있는
것 같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혹시라도 이곳을 떠나게
된다면 이젠 산골을 떠나서는 살 수가 없을 것만 같다.
왜냐하면,
모든 것을 내려놓으려는
지금의 이 산골살이는
유유자적(悠悠自適)이요,
안빈낙도(安貧樂道)의 삶이기 때문이다.

*유유자적(悠悠自適)
여유(餘裕)가 있어 한가(閑暇)롭고 걱정이 없는 모양
(模樣)이라는 뜻으로, 속세(俗世)에 속박(束縛)됨이
없이 자기(自己)가 하고 싶은 대로 마음 편히 지냄을
이르는 말
*안빈낙도(安貧樂道)
구차(苟且)하고 궁색(窮塞)하면서도 그것에 구속
(拘束)되지 않고 평안(平安)하게 즐기는 마음으로
살아감을 이르는 말
Atachment
첨부 '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2278 촌부의 단상-雨中 텃밭 스케치 file 2019.07.22
2277 촌부의 단상-콩밭에 줄을 매고, 오이를 따고... file 2019.07.21
2276 촌부의 단상-산딸기를 따와서... file 2019.07.20
2275 촌부의 줄콩밭에서 어머님 생각을... file 2019.07.19
2274 촌부의 단상-이렇게 풍성할 수가... file 2019.07.17
2273 촌부의 단상-2019 네 번째 풀과의 싸움 file 2019.07.16
2272 촌부의 단상-저 무성한 풀을 어이 할꺼나? file 2019.07.15
» 촌부의 단상-"모든 것을 내려놓고 살자!"하는데... file 2019.07.14
2270 촌부의 단상-뜨락은 무성한 풀밭인데... file 2019.07.13
2269 촌부의 단상-기르는 재미, 수확의 기쁨 file 2019.07.12
2268 촌부의 단상-루드베키아 꽃이 피면... file 2019.07.11
2267 촌부의 단상-망중한(忙中閑) 그리고... file 2019.07.10
2266 촌부의 단상-밭고랑을 와 파는교? file 2019.07.09
2265 촌부의 단상-울 엄마가 무척 그립다! file 2019.07.08
2264 촌부의 단상-어느새 소서(小暑)로구나! file 2019.07.07
2263 촌부의 단상-날궂이도 할만하구먼! file 2019.07.06
2262 촌부의 단상-복(福)을 짓고 산다는 것은... file 2019.07.05
2261 촌부의 단상-인동꽃이 피었네! file 2019.07.04
2260 촌부의 단상-팔불출(八不出)이래도 좋다! file 2019.07.03
2259 촌부의 단상-계절은 여름으로 내달리고... file 2019.07.0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20 121 122 123 124 125 126 127 128 129 ... 238 Next
/ 238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