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울 엄마가 무척 그립다!
7월 8일, 음력 유월 초엿새날
오늘은 사랑하는 어머님이 먼 하늘 나라로 떠나신지
2년째 되는 날이다. 얼마 안된 것 같은데 벌써 2주기
기일이다. 지난해 첫 기제사부터 집에서 모시지 않고
절에서 불교의식으로 지내기로 하여 인천 용화선원에
형제들이 모두 모이게 된다. 지난 봄에 둘째 여동생이
어머님이 계신 하늘 나라로 훌쩍 가버려서 올해부터는
4남매 가족이 다 모여 가신 어머님을 기리면서 2주기
추모행사를 가지러 한다. 다들 바쁜데 올 수 있을지?
평소보다 조금 이른 새벽에 잠이 깼는데 아마 간밤에
어머님 꿈을 꾼 것 같다. 생전에 불효를 많이 저지른
탓이 아닐까 싶어 아침부터 마음이 자꾸만 저려온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오늘따라 어머님이 무척 그립다.
서둘러 준비하고 인천 용화선원으로 올라가야겠다.
울 어무이, 울 엄니, 울 엄마, 울 어머님, 울 어머니!
어제 저녁무렵 아우들에게 나눠주려고 호박 몇 개를
따고 상추를 잔뜩 뜯었다. 그리고 아내와 함께 밭을
한 바퀴 돌아보았다. 문득 2년전에 작고하신 어머님
생각이 나는 것 아닌가? 내 어머니께서 살아 생전에
가끔씩 산골집에 다니러 오시면 큰 아들, 큰 며느리가
텃밭농사 짓는 것을 무척이나 대견스럽고 자랑스러워
하셨다. 젊은 시절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셨던 분이라
이런저런 농사짓는 방법도 알려주시곤 하셨는데...
울 엄니 살아계셨더라면 아마도 이러셨을텐데...
"아따야! 큰아허고 큰애기 농사 참 잘 짓네!"
"이기 뭣꼬? 내가 씨앗 갖다준 줄콩 아이가?"
"오메나? 상추도 탐시럽고, 대파까정 심었나베?"
"허허... 오이가 주렁주렁, 큰애기 좋아하는 노각도..."
"정말로 없는거 없이 오만걸 다 심었다야!"
"방울토마토도 열리고, 조선오이도 열리고 있다야!"
"가지는 꽃이 핏네! 곧 가지 따 묵겄다!"
"적상추는 빨리빨리 뜯어무라! 곧 쫑대 올라오겄다."
"쑥갓은 인자 꽃이 필랑갑다. 쑥갓은 꺾어 무야 헌다"
"아따야! 이거 보래이, 브로콜리는 곧 따야되것네."
"양배추 참 마이 컸다. 인자 자리를 잡아가는 갑다?"
"호박도 여러가지 심었는가베? 저거는 따야겄다."
"오메나? 수박봐라! 참 예삐게 열린다야! 참외도..."
"고치를 참 마이 심었는가베? 빨간 고치 딸랐꼬?"
"큰애기 좋아하는 아욱도 심었네. 잎파리 따야겄다."
"들깨도 심고, 콩도 마니 심었네. 완두콩까정..."
사랑하는 엄니!
하늘 나라에서 아부지허고 지난 봄에 간 둘째 딸허고
잘 지내고 있는교? 오늘 어무이 가신 날이라꼬 엄니
아들, 딸, 며느리가 엄니 극락왕생을 빌라꼬 절에서
모이기로 했십니더. 아무쪼록 엄니가 남겨두고 가신
피붙이 자식들, 손자, 손녀 잘 살라꼬 하늘 나라에서
잘 보살피 주이소! 어무이! 사랑합니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