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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IMG_20190630_3.jpg : 촌부의 단상-우후죽순(雨後竹筍)이라더니...IMG_20190630_2.jpg : 촌부의 단상-우후죽순(雨後竹筍)이라더니...IMG_20190630_1.jpg : 촌부의 단상-우후죽순(雨後竹筍)이라더니...[촌부의 단상]
우후죽순(雨後竹筍)이라더니...

6월 30일, 음력 오월 스무여드렛날
어느새 2019년 올해도 반년이란 세월이 훌쩍 지났다.
세월이 참 빠르게 느껴진다. 좋게 말하면 바쁘게 살아
온 것이고, 또 다르게 말하면 나이가 들어서 세월감이
두렵고 무섭게 느껴진다는 것이겠지? 가는 세월이야
어찌할 도리가 없겠지만 왜 이렇게 시간이 가는 것에
민감하게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만큼 나이가 들어
가고 있음이면서 살아온 세월에 대한 미련이 남아서
그런 것일까? 이런저런 미련이나 잡념은 떨쳐버리고
오늘 내가 살아있음에 만족하며 열심히 살아보자!

요며칠 오락가락하는 장맛비에 신이 난 것은 텃밭에
자라는 채소들이다.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고 오이,
호박, 토마토와 같은 열매 채소들은 꽃이 피고 예쁘게
앙증맞게 열매가 열리기 시작했다. 며칠 전부터 호박,
오이는 첫 수확을 했다. 시작이 반이라고 이제부터는
거의 매일 수확의 기쁨을 누리면서 맛보게 될 것이다.
만년 초보를 벗어나지 못하는 촌부의 예측이 벗어난
것이 눈에 띈다. 오이가 어찌나 잘 자라고 넝쿨이 위로
잘 뻗어서 올라가는지 넝쿨 유인줄이 모자란다. 추가
보완작업을 해야할 것 같아서 궁리한 끝에 스키폴대를
재활용 해보기로 했다. 같은 크기의 폴대를 먼제 세워
놓은 지지대에 이어 세워놓고 가로줄, 세로줄을 엮어
놓았다. 지난해는 그냥 두었더니 오이넝쿨이 사방에
뻗어 볼상 사나웠는데 올해는 그럴 염려는 없을 듯...
지지대가 꽤나 높아서 단신의 촌부가 땅에 서서 끈을
묶을 수가 없으니 사다리를 타고서 작업을 해야했다.
일하는 모습을 보고 아내가 웃으며 이렇게 말을 했다.
"당신 정성은 대단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장난을
하는 것 같은데 만들어 놓고 나면 그럴 듯하다니까!"
맞다! 촌부가 온갖 시설물을 만들어 놓은 것은 제대로
배워서 하는 것이 아니고 그저 생각나는 그대로 온갖
재활용품을 활용하다보니 보잘것은 없으나 그 용도는
그런대로 알맞게 만들어 괜찮다. 그러면 되는 것이지
남에게 좋게 보이려고 하는 것이 아니니까 말이다.

촌부가 사다리를 타고 오이지지대를 추가로 세워놓고
유인줄을 묶는 사이에 아내는 고추끈 두 줄째 묶기를
하였다. 올해 텃밭농사에 있어 아내의 최대 관심사는
고추농사를 잘 지어 붉은 고추를 따고 태양초로 말려
자급자족을 하는 것이다. 모종을 심을 때부터 시작해
곁가지, 곁잎 따주기와 방아다리 고추 제거까지 아주
열심히 정성을 다해 일을 하고 있다. 지난번 첫 번째로
고추끈을 묶어주고 나서 아주 튼실하게 잘 자란다며
어찌나 흐믓해 했는지 모른다. 웃는 그 모습이 엊그제
같은데 잦은 비로 인하여 이제는 더 쑥쑥 자랐고 또한
하얀 꽃도 피어 별이 반짝이는 듯하고 드디어 고추가
열리기 시작을 했다. 아내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었다.
두 번째 고추끈 묶기는 조금 이른감이 있으나 혹시나
장마철 비바람에 자빠지거나 가지가 꺾일까봐 염려가
된다며 고추끈을 묶자고 했다. 요즘은 고추끈을 묶는
것도 아주 편하다. 지지대에 끈을 연결 늘어뜨린 다음
천으로 피복을 잎힌 고무밴드로 고정을 시키면 된다.
우리는 농부가 아니라서 그런 것이 있는 줄도 몰랐다.
그런데 영주로 내려가 사과농장을 하는 막내처제가
언니와 형부 생각이 난다며 사다주어 아주 요긴하게,
아주 편하게 일을 하고 있다. 두 줄째 고추끈 묶기는
이렇게 끝났다. 아마 두어 번은 더 묶어줘야 할 것이다.
아내의 정성에 힘입어 고추농사가 잘 되었으면 좋겠다.
Atach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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