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즐겁고 신나고 보람찬 1박 2일을...
6월 26일, 음력 오월 스무나흗날
오늘 늦은 오후부터 올해의 장마가 시작된다고 한다.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이틀간 가진 아내 친구들과의
부부동반 모임은 날씨가 너무나 좋아서 다행이었다.
우리들의 모임을 하늘도 보살펴준 것이 아닌가 싶다.
서로 아주 친하게 지내면서 한꺼번에 다 모이는 것이
그렇게도 힘들었을까? 가끔씩 대, 소사에서 만나기는
했지만 이번처럼 네 부부가 함께 만나는 것은 너무나
오랜만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각자의 직업이 다르고
살아가는 여건이 각양각색이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핑계아닌 핑계라고 말할 수도 있겠으나 지나간 세월,
흘러간 그 시간 동안 우리는 바쁘게 열심히 살아왔던
것이다. 이제는 경제활동도 예전처럼 활발하게 하는
나이도 지났다. 그렇지만 마음의 여유는 젊은 날보다
더 생긴다고 생각한다. 젊은 날을 열심히 살아왔기에
그런 것이라고 자부한다. 이번 아내 친구들 네 부부가
여기 산골 부부가 사는 봉평 산골집으로 모여 인근에
있는 휘닉스 평창 콘도에서 하룻밤을 묵으며 즐겁고
신나게 회포를 풀었다. 아내는 한 끼라도 산골집에서
비록 푸성귀와 장아찌 몇 가지뿐이지만 따뜻한 밥을
지어 친구들 부부에게 대접하고 싶었는데 놀러와서
번거롭게 친구를 고생시키면 절대 안된다고 하여서
콘도에서 두 끼를 해결했다. 그렇게까지 배려를 해준
친구들의 마음 씀씀이가 너무 고맙지만 못내 아쉬워
하며 다음에 오면 꼭 밥을 해줄 것이라고 다짐을 하는
아내 마음 씀씀이도 곱다. 유유상종(類類相從)이란
말은 이럴 때 쓰는 것이겠지?
모임 이틀째,
아마 평창군에서 가장 높은 건물일 것이라 생각되는
콘도의 25층 객실은 그야말로 전망이 기가 막힌다며
모두들 만족해 하며 좋아했다. 간단히 황태 해장국을
끓여 아침 식사를 마치고 다시 우리집으로 왔다. 다들
얼마나 부지런하고 일찍 일어나는지 아침 식사까지
마치고 왔는데 9시도 안되었다. 동해 바다를 보기로
했는데 너무 시간이 빨라 집에서 차를 마시고 또다시
이야기꽃을 피웠다. 자동차 2대로 움직이기로 하여
아내들 따로, 남편들 따로 나눠서 타고 강릉 경포대로
달렸다. 40여분이면 도착할 수가 있는 바다인데 정말
오랜만에 경포대 앞바다에 도착했다. 그 언제였는지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예전에 가봤던 그 모습이 아닌
것 같았다. 편의시설이 잘 되어있고 깨끗해 보였으며
바닷가의 해송도 그 옛날 모습이 아닌 듯했다. 모두들
철썩이는 파도,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 파란 바닷물을
보는 순간 가슴이 확 트이는 느낌이라면서 좋아했다.
산과 바다를 넘나드는 이번 모임은 정말 좋다며 다들
이구동성으로 여행의 의미를 부여했다. 강릉에서 꽤
유명하고 맛이 좋다는 짬뽕집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각자의 입맛이나 취향이 달라 얼큰하여 좋다는 분도
있었고 조금 맵다는 분도 있어서 메뉴 선택을 잘못한
것이 아닌가 했지만 다들 맛은 좋다고 하였다. 식사를
마치고 인근에 있는 안목해변의 커피거리에서 맛있는
커피 한 잔씩을 하며 먼 바다를 바라보는 것도 너무나
운치가 있었다. 강릉에서 다시 산골집으로 와서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 이틀을 함께하며 웃고 떠들고 즐긴
시간을 뒤로 하고 다음 만날 날을 기대하며 헤어졌다.
뭐라도 챙겨주고 싶었는데 아직 수확기가 아니라서
상추 조금씩 뜯고 이제 막 열리기를 시작하는 호박을
하나씩 따서 보냈다. 모두 집에 잘 도착했다는 연락이
왔는데도 1박 2일을 함께한 여운이 가시지 않는다.
모두들 만나서 반가웠고 너무 고맙고 즐거웠습니다.
다음 만남을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