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참 오래된 인연
6월 25일, 음력 오월 스무사흗날
어제, 오늘 참으로 오래된 인연들이 모여 모임을 갖고
있다. 아내의 절친한 여고 동창생 네 부부가 산골집에
모여 즐거운 시간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아마 부군들
중에 가장 먼저 아내의 친구들을 만났을 것이다. 처음
이 분들을 만날 당시는 모두 다 20대 초반의 아리따운
아가씨들이었다. 당시에 아내와 촌부는 같은 직장에서
사내 연애를 하던 시절이었다. 어느날 아내가 수원에
친구들을 만난러 간다며 소개를 할테니까 내려오라고
하였다. 그때 아마 지금 만나는 여사님들을 처음 대면
했던 것 같다. 그 후 아내가 친구들 만날때 함께 나가
만나곤 했다. 얼마나 아내를 쫓아다녔는지 친구들이
제발 다음엔 떼어놓고 오라는 이야기까지 했을 정도
였으니 촌부가 아내를 얼마나 좋아했는지 누구라도
이 정도면 알 듯하다. 아내 친구들은 대부분 25세가
될 무렵에 결혼하여 우리를 제외한 세 집은 지금 모두
두세 명의 손자, 손녀를 가진 할머니, 할아버지이다.
그렇지만 모두의 마음만은 아직도 그 시절 젊은 마음,
젊은 모습 그대로여서 한결같은 그 마음으로 이번에
다시 뭉친 것이다. 여사님들, 앞으로는 당신들 네 분만
만나지 말고 가끔씩은 우리도 함께 만나도록 합시다.
경기도 의왕에서, 경기도 용인 수지에서, 그리고 멀리
대구에서 먼길을 한걸음에 달려와 주신 아내의 절친
내외분들을 우리집에서 만나게 되어 너무나 반가웠다.
이따금씩 개별적으로는 만나기도 했었지만 이번처럼
한꺼번에 모두 한 곳에서 만나기는 그리 쉽지 않았다.
서로 살고 있는 곳이 멀리 떨어져 있으며, 하는 일들이
각양각색이라 그렇기도 하고, 요즘 생활이 젊은 시절
처럼 그렇게 녹록치가 않음이 그 이유가 아닐까 싶다.
그래도 늘 서로가 서로의 마음만은 익히 알고있음이라
이번을 계기로 비록 일년에 한두번이라도 함께 만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그런데 이번 만남에 있어 많은 아쉬움과 허전함이 남는
것은 한 팀이 모임에 참석을 못한 것이다. 정확히 기억
나지는 않지만 애당초 아내들은 여고동창생 다섯명이
"청포도회"란 모임을 결성하여 우정을 나누었다. 그 중
리더격이랄까, 아니 활동성이 남다른 분이라 하는 것이
더 맞을 듯하다. 바로 그 친구분이 안타깝게도 우리들
모르는 사이 유명을 달리했다. 아주 가까운 친구들에게 조차 소식을 주지않아 마지막 가는 길에 배웅도 못하여
한참 후 소식을 접해 몇 해 전 촌부가 아내 친구분들을
모시고 그 친구분이 잠들어 계신 곳을 다녀오긴 했으나
마음속에 늘 안타까움이 남아있다.
어제, 오늘 우리 네 팀은 타임머신을 타고 20년전으로
돌아가 즐거운 시간에 젖어있다. 뭐 행복이 따로 있나?
좋은 인연, 좋은 사람들과 기쁜 마음으로 즐겁게 웃고
떠들며 즐기는 이 시간, 이 자체가 행복이 아니겠는가?
이 행복한 시간을 장소를 동해 바다로 옮겨 오늘도 또
이어가야겠다. 촌부에게 이런 큰 행복을 느끼게 해주신
성님 세 분, 여사님들 감사합니다. 모두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