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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IMG_20190608_3.jpg : 촌부의 단상-46년 知己 친구로부터 예초기 선물을 받고...IMG_20190608_2.jpg : 촌부의 단상-46년 知己 친구로부터 예초기 선물을 받고...IMG_20190608_1.jpg : 촌부의 단상-46년 知己 친구로부터 예초기 선물을 받고...[촌부의 단상]
46년 知己 친구로부터 예초기 선물을 받고...

6월 8일, 음력 오월 초엿새날
이틀에 걸쳐 내린 비가 가뭄을 완전 해소시킨 것 같다.
우리고장 봉평은 이번에 내린 단비로 그제 12mm, 
어제 93.8mm의 강수량을 기록했다고 한다. 간만에
100mm 넘게 비가 내렸고, 우려했던 강풍은 그다지
불지않고 무사히 잘 지나갔다. 단비가 너무 고맙다는
생각은 가뭄끝이라서 촌부뿐만 느낀 건 아닐 것이다.
오늘 촌부 일기는 진한 감동으로 촌부와 산골 아낙을
울컥하게 하여 눈물까지 흘리게 한 친구의 우정 어린
예초기 선물을 화두로 삼아보려고 한다.

어제 오전 택배사로부터 한 통의 카톡 문자를 받았다.
보낸이가 (주)동양테크툴, 도대체 알지도 못하고 전혀
생소한 상호였다. 상품을 주문하지도 않았는데 뭘까?
많이 궁금하고 영문을 몰라서 택배사에 전화를 했다.
택배 보낸 사람이 누구며 배달할 물품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예초기이고 보낸이가 그 회사라고 하였다. 
그래서 무얼 하는 회사인데 내게 예초기를 보냈을까
궁금하여 검색해보니 종합 농기구 공구 쇼핑몰이라고
했다. 아내에게 전화 하여 혹시 나몰래 예초기를 주문
했냐고 했더니 금시초문이라고 했다. 그럼 누굴까?

오후에 아내로부터 전화가 왔다. 택배 아저씨가 와서
예초기를 배달하고 갔는데 보낸이가  아까 알려줬던
그 회사라며 송장을 사진으로 찍어 보내왔다. 송장에
적힌 전호번호로 전화를 했더니 그제서야 보낸이가
누군지 알아냈다. 순간, 세상에 이럴 수가... 보낸이는
바로 46년 知己 친구였다. 그런데 그 친구가 어떻게
예초기를 사서 보낼 생각을 하였을까? 가만히 생각을
돌이켜보니 며칠전 19년次 늙은 예초기로 풀을 깎은
내용을 적었던 촌부의 일기를 보고 선물로 사서 보낸
듯했다. 아무리 절친한 친구라고 하더라도 선뜻 이런
생각을 하고 실행에 옮기기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어쩐지 그런 사연을 일기에 적은 날 그 친구가 간만에
전화를 했다. 우리집에 두어 번 다녀갔었는데 갑자기
펜션영업을 접었으니 걱정되는데 집은 어떻게 했냐,
주소를 말하면서 맞는냐고 물었다. 아무런 생각없이
맞다고 말하고 지나는 길이 있으면 들리라고 하였다.
지금 생각해보니 어쩐지 평소 우리들 통화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아내에게 보낸이가 그 친구라고 알려주었더니 아내도
감동을 넘어 감탄이라며 고마운 마음이라 울컥했단다.
촌부 역시 그랬다. 뭐라고 형용할 수가 없는 진한 감동,
내게 이런 친구가 있음은 남다른 큰 복이라 생각된다.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친구야! 이게 뭣꼬? 너무너무
고맙기는 한데 면목이 없네. 잘 쓰기는 하겠네만 이런
큰 선물을 받으니 뭐라고 할말이 없네."라고 해더니만
"친구 니가 잘 쓰면 되는거야! 이제 연료배합할 필요
없이 휘발유만 넣으면 손쉽게 사용할 수가 있다니 잘
쓰면 돼! 오래된 예초기 쓰느라 고생했어!"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친구야! 이 은혜를 어이 다 갚아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했더니, "은혜는 무슨... 아침마다 늘 
친구가 올려주는 일기로 함께 힐링하고 있으니 그게
보답인게야! 그런 생각은 하지말고 잘 쓰시게! 다음에
만나 밥이나 한번 먹자구!"라고 웃으며 말하는 친구의
대답에 순간 울컥한 촌부는 감격하여 본인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살면서 이런 감동을 받는 것은
그리 흔한 일은 아닐 것이다. 우리 나이에 설령 친구
같은 마음이나 생각이야 있다 하더라도 선뜻 실천으로
옮기는 것은 쉽지않은 것이기에 더 고맙고 더 감사한
것이다. 감동은 느끼는 것이고 감격은 그 느낌을 넘어
마음으로 우는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촌부는 친구의
우정 어린 선물에 감격하여 나도 모르게 그만 눈물을
흘린 것이다. 촌부의 일기 원문에는 이 친구의 이름을
적었지만 공유하는 일기에는 이름을 밝히지 않는다.
사실 이 친구는 이름 석자만 대면 우리나라의 웬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이름이 난 사람이다. 한동안 메스컴에
오르내릴 정도로 유명한 사람이고 요즘에도 이따금씩
메스컴에 등장하는 사람이라고만 밝혀둔다. 

어젯밤,
아내가 이런 말을 했다. "당신은 인생을 참 잘 살아온
것 같아! ㅇㅂ씨 같은 고마운 친구는 물론 당신 좋아
하는 친구들과 주변에 고마운 분들이 많은 걸 보니까.
이런 당신과 40년을 함께하여 덩달아 나도 좋수!ㅎ"
"그런가? 그렇지! 고마운 사람들 덕분에 큰 힘이 되니
고마운 마음으로 더 열심히 살아가세나!"라고 답했다.
Atach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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