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밭 채우기를 위한 모종 준비
5월 18일, 음력 사월 열나흗날
오늘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 39주년 기념일이다.
더 이상은 그러한 사태가 절대로 있어서도 안되겠고,
또 잊을 수도 없는 우리 민족의 너무나 아픈 과거였다
당시 촌부의 나이는 25세 청년이었는데 39년 세월이
흘러 어언 60대 중반으로 접어든다. 그때의 기억을
더듬어 보면 1980년 5월 발생했던 전두환, 노태우를
중심으로 한 신군부 세력이 자행한 만행은 상상초월,
그 이상으로 너무나 잔인하고 극악무도한 짓을 했다.
우리나라 5,000년의 역사에 이러한 집권 야욕, 권력
찬탈을 위해 만행을 자행한 것은 그 어느 시대, 어느
역사에도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당시에 실제로
아픔을 겪은 사람은 아니지만 희생되신 분들과 가족
잃은 분들의 찢어지는 듯한 마음에 남은 아픈 상처는
세월이 아무리 흐른다 하더라도 치유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때 희생되신 영혼들이 잠들어 계시는 광주의
망월동 5.18 묘역이 가끔씩 TV를 비롯한 메스컴에
나오면 너무 마음이 아팠다. 그런데 오늘 5.18 광주
민주 항쟁 39주년이 되는 지금껏 극악무도한 만행을
저지른 그들의 우두머리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가?
뻔뻔하다 못해 추악하고 볼상사납게 떵떵거리면서 잘
살고있지 않은가? 이 나라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지켜야만 하는 법이 있다. 그런데 과연 법은 만인앞에
평등한 것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아닌 것 같다. 과연
이 나라의 법은 어느 누구를 위하여 존재하는 것인가?
배고픈 서민이 빵 하나 훔쳐먹어도 전과자가 되는데
감방에 갇혀있어도 시원찮은데 수많은 무고한 양민을
죽음으로 내몰고도 저 잘났다고 고개를 바짝 쳐들고
다니면서 큰소리를 떵떵치는 인간에게 법은 왜 그리
관대한 것인지 묻고 싶다. 촌부의 넉두리는 그만하자!
5.18 민주 항쟁으로 희생되신 분들의 숭고한 정신을
되새기고 뜻을 기리며 안타깝게 희생 당하신 분들의
영면을 기원하며 오늘을 시작한다.
텃밭농사 이야기
아침에 일어나 날씨 예보를 살폈더니 내일 기다리던
비소식이 있다. 너무 반갑다. 그 영향인지는 몰라도
지금 산골은 잔뜩 흐림이고 간만에 두 자리 숫자인
영상 10도로 오늘이 시작된다. 어제 저녁무렵까지
밭에 심은 모종의 안전한 활착을 위해 물을 주었다.
오늘 아침에도 주어야 하나 생각하다가 너무 자주
주게되면 내성이 생겨 계속 주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났고 내일 비소식이 있으니 그만 두었다.
아내의 컨디션이 별로 안좋은 것 같아 어제는 밭일을
하지않기로 했다. 마침 봉평 5일 장날이고 특히 한창
모종을 심을 시기라서 이번 장은 농작물 모종장이 설
것 같아 늦은 오후 아내의 기분도 전환할 겸 봉평장에
다녀왔다. 지난번에 못 사온 청양고추 와 쑥갓 모종을
사왔다. 여러가지 모종이 아주 많았지만 올해부터는
제발 욕심을 내지말자는 아내의 말을 따르기로 하고
사고싶은 모종들이 있기는 했지만 포기하고 말았다.
오는 길에 반장님댁에 들렸다. 이제는 서리도 그치고
한낮의 기온이 30도 가까이 육박하는 마치 여름같은
날씨가 이어져 고추 모종을 심어도 되지않을까 싶은
생각에 부탁드린 고추 모종 4판을 가지러 간 것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두 어르신께서는 반갑게 맞아주셨다.
옆집이라고 하기에는 좀 멀지만 우리 마을은 집들이
떨어져 있어 그냥 옆집이라고 한다. 바로 이웃에서
살면서도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찾아뵙지 못하고 가끔
마을 행사가 있거나 애경사가 있을 때나 만나게 되니
오랜만이라서 반갑게 맞아주셨을 것이다. 산골살이를
시작하면서부터 멘토로 모신 분이 바로 반장님이시다.
지금은 반장 일을 안하신지 아주 오래 되셨지만 딱히
다른 호칭을 쓰는 것도 마땅찮아 19년전의 그 호칭을
지금껏 그대로 쓰고 있다. 우리의 영원한 반장님이고
촌부의 텃밭농사 멘토이시라서 늘 감사하고 고마우신
분이시다. 들어가서 술을 하든 차를 마시든지 하자고
하셨지만 저녁때이고 자동차를 가지고 갔으니 사양을
했다. 비닐하우스 온실에서 부탁한 고추 모종을 받아
자동차에 싣고나서 인사를 하고 오려는데 다시 들어
오라시더니 그냥 가면 되겠나며 모종판에 몇 가지의
모종을 한가득 담아주셨다. 호박, 청양고추, 꽈리고추,
방울토마토 등등을... 모종 기르는 것도 농사 못지않은
일인데 잔뜩 주시니 감사하고 고마워 어쩔 줄 몰랐다.
고추 모종은 혹시 모르니까 오는 5월 20일 이후쯤에
밭에 내다 심는 것이 좋겠다고 하셨다. 평생을 농사를
지으신 분들이시라 오랜 경험을 토대로 짓는 농사는
거의 맞아떨어지는 것이다. 그렇게 하겠다고 인사를
드리고 나오는데 머잖아 앵두, 보리수가 익을 무렵에
꼭 와서 따다가 술이나 효소를 담그라며 사모님께서
아내에게 당부를 하셨다. 아내는 감사하다며 그렇게
하겠다고 웃으며 인사를 드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렇게 산골 부부의 올해 텃밭농사 밭채우기를 위한
모종 준비는 모두 다 끝났다. 오늘부터는 본격적으로
밭 채우기에 돌입한다. 내일 비소식이 있으니 오후에
모종을 모두 심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