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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IMG_20190517_5.jpg : 촌부의 단상-꽃이 핀 삼지구엽초를 보면...IMG_20190517_4.jpg : 촌부의 단상-꽃이 핀 삼지구엽초를 보면...IMG_20190517_3.jpg : 촌부의 단상-꽃이 핀 삼지구엽초를 보면...IMG_20190517_2.jpg : 촌부의 단상-꽃이 핀 삼지구엽초를 보면...IMG_20190517_1.jpg : 촌부의 단상-꽃이 핀 삼지구엽초를 보면...[촌부의 단상]
꽃이 핀 삼지구엽초를 보면...

5월 17일, 음력 사월 열사흗날
아침마다 일어나면 날씨를 검색한다. 이제는 하루를
시작하기전 습관이 되어버렸다. 기다리는 비소식은
오늘도 없다. 비가 좀 와야만 하는데... 오늘 월요일에
비소식이 있으니 손꼽아 기다려야겠다. 오늘 아침은
기온이 어제와 같은 영상 7도로 시작을 하는데 역시
한낮에는 어제처럼 30도를 육박한다는 예보이다.
빨리 밭에 나가 심어놓은 어린 모종들 물이나 듬뿍
줘야겠다. 그래야 뿌리가 활착을 잘 하게 될테니...

하나, 꽃 이야기
이름도 특이하지만 꽃도 참으로 오묘하고 예쁘게 피고
가지와 잎도 정말이지 흥미롭게 생긴 야생초가 뜨락에
제법 넓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원가지에서 가지가 세
갈래로 갈라지고 다시 세 갈래로 갈라져 잎이 하나씩
붙어 아홉개가 나온다고 하여 “삼지구엽 三枝九葉草”
라고 이름이 붙여진 야생초이다. 이 녀석 또한 우리집
뜨락에 자리를 하게 된 사연이 있다. 이곳의 산골에다
삶터를 옮긴 이듬해 봄, 아내가 꽃나무를 사러 화원에
갔다가 조금 길쭉한 하트 모양의 잎이 아주 특이하고
예쁘게 생겼다고 말했더니 화원 주인 한 그루를 주어
가져다 심은 것이 18년이 지난 오늘날 이렇게나 많은
번식을 하여 군락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삼지구엽초는 말 그대로 세개의 가지가 뻗어가는 것도
각 가지마다 한 잎씩 아홉개 하트 모양의 잎이 나오는
것까지 예쁘고 신기하게 생겼다. 또한 예쁜 꽃은 더욱
더 신비롭게 생겼다고 할까? 새가 날으는 형상이라고
해야할까? 하도 특이하고 신기하게 생겨 딱히 뭐라고
어떻게 표현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모든 꽃이 저마다
특별한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야생화는 보면 볼수록
신비로움이 있어 자꾸만 빠져드는 느낌이 들곤 한다.
이 꽃의 꽃말을 재밌다고 해야할까, 아니면 야하다고
해야할까? 꽃말은 '비밀, 회춘, 당신을 붙잡아 두다'
아마도 이런 꽃말을 붙인 것은 삼지구엽초의 효능을
염두에 두고 만든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더불어
삼지구엽초에 얽힌 전설을 염두에 두고 붙인 것일까?
굳이 그것까지 알 필요는 없겠지만...

삼지구엽초를 말려서 약재로 사용하는 한방에서는
전체를 음양곽(陰羊藿)이라는 약재로 쓴다고 한다.
최음, 강장, 강정, 거풍에 좋은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한 민간에서는 음위(陰謄), 신경쇠약, 히스테리와
건망증, 발기력 부족 등에 좋은 효능이 있다고 하여
술을 담가 마시기도 한다고 한다. 촌부도 언젠가 한번
삼지구엽초 잎을 따서 소주를 부어 담금주를 담가본
적이 있다. 담금주는 다 우러나고 나면 색깔이 마치
양주처럼 보여 여기저기 선물로 주곤 했었다. 실제로
효능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삼지구엽초에 얽힌 전설도 믿거나 말거나 재미있다.
대충 촌부가 아는대로 그 전설을 간추려보면 이렇다. 
옛날 중국에 팔순의 양치기 영감이 양떼를 살피다가
유난을 떠는 숫놈이 있어 지켜봤더니 하루에 수십번
암놈에게 찝쩍거리다가 힘이 빠지면 산으로 올라가
풀을 뜯어 먹고나면 기운이 펄펄하여 내려오곤 하는
것이라서 도대체 무슨 풀인가 궁금하여 올라가 보니
삼지구엽초였던 것이다. 영감도 그 풀을 뜯어 먹고
나서 젊음을 되찾아 새 장가를 들어 팔순의 나이에
자식을 낳았다는 전설이다. 설마 그럴리가 하면서도
그만큼 효능이 있으니 이런 전설도 있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둘, 텃밭농사 이야기
전날에 이어 어제도 해질녘에 아내와 함께 작은밭에
나가 잠시 모종을 심었다. 아내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오이와 노각 모종을 심고 물을 흠뻑 주었다. 지난해와
같은 양이다. 오이 22그루, 노각 5그루 이 정도라면
아무리 아내가 오이를 좋아한다고 해도 우리가 실컷
먹고 남을 것이다. 오이 저림을 하거나 간장 장아찌를
담가서 아우들이나 지인들과 나눔을 하게 될 것이다.
몇 해 전부터 노각 모종을 심는 이유는 잠시 한 철에만
맛볼 수가 있는 노각무침은 아내가 어려서부터 좋아한
반찬이라고 하여 심는다. 아내가 어릴때 할머니 손에
자랐고, 음식 솜씨가 좋으셨던 할머니의 노각 무침을
비롯 추억의 음식 몇 가지를 지금껏 잊지못하고 있다.
사실 처음에는 노각 모종이 따로 있는 줄 몰랐다. 그저
오이가 익어 늙으면 그것이 노각이 되는 줄로 알았다.
몇 해 전 우연히 알게 되어 조금씩 심고 있는 것이다.
이제 오이와 노각을 심어 작은밭은 가득 모두 채웠다.
오늘부터는 큰밭을 채워볼까 싶은데 반장님께서 아직
고추모종을 가져다 심으라는 연락이 없으시네. 혹시나
서리가 내리거나 갑작스레 추워져 냉해를 입을까봐서
안전하게 조금 더 있다가 심어라고 하시더니 그 때가
아직은 아닌가보다. 19년 세월을 텃밭농사를 짓지만
반장님이나 마을 아우의 지도를 받고 배우며 농사를
짓는 만년초보를 벗어나지 못하는 촌부이다. 
Atachment
첨부 '5'
  • 허익범 2019.05.17 09:38

    친구의 노각얘기를 들으니 노각초무침이 생각나 바로 침샘을 자극하는구먼...참 좋아하는 노각고추장초무침인데  요즘은 너무 귀한 음식이 되어버렸네.. 함 먹으러 가보고 싶네...건강하시게..

  • 뽀식이 2019.05.17 10:51
    친구!
    노각 열릴 때 연락할테니 오시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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