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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IMG_20190514_3.jpg : 촌부의 단상-이런이런... 이 녀석들 보게!IMG_20190514_2.jpg : 촌부의 단상-이런이런... 이 녀석들 보게!IMG_20190514_1.jpg : 촌부의 단상-이런이런... 이 녀석들 보게![촌부의 단상]
이런이런... 이 녀석들 보게!

5월 14일, 음력 사월 열흘날
어젯밤 비소식이 있어 다행이구나 싶었는데 아침에
일어났더니 그저 촌부의 바람일 뿐이었다. 기다리던
비는 내리지 않았고 서리가 녹은 것인지 이슬이 내린
것인지 땅바닥이 젖어있고 나뭇잎과 풀잎에는 물기가
방울방울 맺혀있어 싱그럽게 보였다. 오늘은 기온이 
몇 도인가 살폈더니 영상 8도였고 한낮엔 27도까지
오를 것이란 예보였다. 며칠동안 못했던 아침 산행을
가볼까 하고 장비를 챙겨 나섰다. 이제 컨디션도 많이
좋아졌으니 아침 산행을 게을리하지 말아야겠는데...
아직 산나물은 이르고 두릅은 이제 끝물에 가까운 것
같다. 며칠 올라가지않은 사이에 많이 피어서 나물로
채취하기는 틀렸구나 싶었는데 조금 더 깊은 산으로
올라갔더니 아직 채취할 만한 것들이 있어 무척이나
반가웠다. 그렇게 두어 시간 험한 산을 헤매며 두릅을
꺾고 있는데 아내가 전화를 하여 난리법석을 떨었다.
컨디션도 별로 좋지않은 사람이 산에는 왜 가냐고...
제발 욕심 부리지말고 빨리 내려오라는 엄명에 운동
삼아 올라왔는데 지금 내려가는 중이라고 거짓말을
하고 조금 더 돌아다니면서 두릅을 채취하였다. 이제
올봄 두릅 채취는 마무리를 하려고 한다. 내년 봄을
기약하며 아내의 말처럼 욕심일랑 그만 부리고...

박쥐나물 이야기...
몇 해 전 먼산에 올라갔다가 생김새가 하도 특이하여
군락지에서 한 그루를 캐다가 앞뜨락에 심어놓았다.
그랬더니 해를 거듭하며 조금씩 번식이 되어 올해는
제법 많아 보인다. 잎의 생김새가 마치 박쥐가 날개를
펼친 모습처럼 보인다고 하여 박쥐나물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잎이 다 자란 모양도 그렇지만 특히
이맘때처럼 조금 검은 듯한 자주색으로 나오는 새싹
모양은 더욱 더 박쥐의 모습과 많이 닮았다. 어느 시대
그 누가 이름을 지었는지 모르지만 참으로 기발하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아마도 우리 조상님들은 상상력이
탁월했던 것 같다. 이런저런 식물의 이름을 살펴보면
이름을 붙인 사연이 정말 재미있다. 기발하기도 하고
해학적이기도 하고 어떤 것은 입에 올리기가 민망할
정도의 특이한 이름도 있다. 예를 들면 며느리밑씻개,
며느리배꼽, 홀아비꽃대, 옥녀꽃대, 개불알꽃 등등...

그건 그렇다 치고 말하고자 한 것은 이름이 아닌데...
이 박쥐나물 씨앗이 날려갔는지 산철쭉 나무가 있는
뜨락옆 길가에서 새싹이 돋아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런이런, 이 녀석들 보게, 이를 어쩌나?' 웬만한 것은
자리를 마련해준 위치에서 벗어나 자라면 뽑아버리곤
한다. 하지만 이 녀석들은 그럴 수가 없다. 그냥 두면
지나다니다가 발걸음에 밟히는 것은 시간 문제일 것
같아 우선 막대기를 꽂아 조심하라는 표시를 해뒀다.
마른 땅을 파면 혹시나 뿌리가 상할까봐 비가 온 뒤에
옮겨주려고 했다. 다행히 소나기가 내려 흙이 촉촉한
듯하여 도라지삽으로 깊숙히 팠더니 뿌리가 상하지
않고 제대로 분이 떠졌다. 세 그루를 어미가 자리하고
있는 옆으로 잘 옮겨심고 물을 듬뿍 주었다. 다음날,
살펴보니 제대로 자리를 잡은 듯하여 다행이었다.
Atach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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