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봄을 찾아서...
4월 19일, 음력 삼월 열나흗날
하루의 일교차가 꽤나 심한 요즘이다.
요며칠 이른 아침 기온은 영하이거나 영하에 가까운
차가운 날씨지만 한낮으로는 무려 영상 17~8도에
육박하는 따사로운 봄날이었다. 그래서 일교차가 꽤
나는 것이다. 오늘은 모처럼 아침 기온이 영상 3도를
기록했다. 이제 드디어 산골에도 오지않을 것만 같던
봄이 당도한 것이다.
이른 아침 산새들의 지저귐이 합창 소리로 들려왔고
아직도 먹이를 찾아 헤매는 듯이 울부짖는 고라니들
소리에 잠을 깼다. 늘 일어나는 시간이기는 하지만
주변 야생동물이나 조류들이 마치 촌부를 깨우려는
듯한 느낌이 든다. 혼자만의 생각일 뿐이겠지만...
올해는 봄이 빨리 올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오히려
더 더디게 오는 것 같다. 지난해 일기를 들춰보았더니
이맘때는 이미 봄이 당도하여 민들레 새잎을 따다가
겉절이도 해먹었고 머위 새순을 따서 나물로 먹기도
했었는데 올봄은 이제 새싹이 돋아나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뒤늦게 쏟아지던 3~4월의 폭설과 늦추위에
오던 봄도 주춤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그렇긴 하지만 계절은 어김없이, 거짓없이, 틀림없이
오게 마련이다. 문제는 봄을 기다리는 성급한 마음이
아니었는가 싶다. 가고오는 계절을 기다리는 것 또한
인내가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늘 하는
소리, "세월 참 빠르네!"하면서 또다른 말로 "겨울은
왜 이렇게 더디 가고 봄은 왜 이리 늦게 오는 거야?"
라는 이중적이고 모순된 말과 생각을 하게 되는 아주
어리석은 촌부의 간사스런 모습이 아닌가 싶다.
각설하고 봄의 모습, 봄의 흔적이나 찾아나서볼까?
집옆을 흐르는 시냇물 소리도 경쾌하게 봄을 알리고
저만치 구탱이에 자리잡은 나물밭에는 부추, 달래,
곤달비가 따스한 햇볕을 보듬더니 파릇파릇한 잎이
나왔다. 그뿐인가? 양지바른 곳에는 민들레가 쑥쑥,
장모님댁 뒷켠에는 머위 새싹이 돋아나고, 집 뒤에
심어놓은 돌나물이 사방에 퍼져 아주 자그만 새싹이
고개 내밀고 있다. 머잖아 산골 아낙의 발길, 손길이
무척이나 바빠지겠는걸. 봄나물을 캐고 뜯느라...
하루가 다르게 찾아와 변해가는 이런저런 봄의 모습,
봄의 소리가 참으로 좋다!
오늘이 4월 18일인데
뭐가 그리 급했는지 4월 19일로 착각을...
하루를 빨리 가려고 지랄을 떨었네 그려~
문제야 문제...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