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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IMG_20190414_4.jpg : 촌부의 단상-봄인듯 아닌듯...IMG_20190414_3.jpg : 촌부의 단상-봄인듯 아닌듯...IMG_20190414_2.jpg : 촌부의 단상-봄인듯 아닌듯...IMG_20190414_1.jpg : 촌부의 단상-봄인듯 아닌듯...[촌부의 단상]
봄인듯 아닌듯...

4월 14일, 음력 삼월 열흘날
비소식이 있어 그런지 잔뜩 흐린 아침을 맞는다.
어제보다는 높은 기온 영하 1도, 서리는 여전하다.
설마 지난번처럼 또 눈이 내리는 것은 아니겠지?

은근히 차가운 느낌이 들어 난롯불을 지펴놓고 
아침 산책을 나섰다. 산책이래야 단지를 한바퀴 도는
것이지만... 산새들의 지저귐이 무척이나 요란스럽다.
이 녀석들은 겨우내 어디에 갔다가 봄이 시작되면
어김없이 이렇게 찾아와 봄이 왔음을 알려주는지...
산새들의 지저귐은 더 없이 좋은 봄노래로 들린다.

주변을 아무리 둘러봐도 이제 겨울의 흔적은 없지만
딱 한군데 있다. 장작집 지붕에서 한꺼번에 쏟아져 
내려 쌓여있는 눈더미가 아마도 마지막 눈이 아닐까
싶다. 장작집에 가려 응달이 된 곳이라 녹지않은 것...
이 시기에 녹지않고 쌓여있는 눈더미가 새삼스럽다.
그렇게 싫어했던 눈인데 겨울 끝자락을 보는 듯하여
아쉬움은 아닌데 그 느낌이 어째 이상하다고 할까?

4월의 폭설에도, 영하의 기온에도, 찬서리를 맞아도
꿋꿋하게 잘 자라고 있는 명이나물에서 봄을 보았다.
어느새 처음 심은 녀석들은 꽤나 많은 번식이 되어서
여러 포기로 나왔다. 햇수에 따라 포기의 수가 다르다.
2년생부터 6년생까지라서 보는 것만으로도 나이를
가늠할 수 있는 것이다. 작년에는 이 자그마한 밭에서
자란 명이나물을 뜯어다 아우들은 물론 친구들에게
조금씩 나눠주었다. 올해는 포기가 더 풍성하게 나와
좀 더 많은 수확을 하게 될 것 같다. 더 많은 나눔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벌써부터 흐믓한 미소를 짓는다.

산새들의 지저귐에서도, 파릇파릇한 명이나물에서도
봄이 왔음을 느끼게 되지만 아직도 잔설이 남아있고
난롯불을 지펴 모락모락 퍼져나가는 연통의 연기에서
또다른 계절 겨울의 끝자락이 보이는 산골의 아침은 
봄인듯 아닌듯... 
Atach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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