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두 계절의 공존
4월 8일
어느새 4월도 초순을 마무리하는 시기인데
아직도 산골은 아침 기온이 영하에 머물고 있다.
서리가 녹아 축축하게 젖은 땅바닥의 흙내음이 좋다.
이른 아침 난롯불을 지필까 말까 망설이다가 지폈다.
이내 열기가 온 집안을 뎁혀 따스함이 너무나 좋다.
이제 산골은 겨울과 봄,
두 계절이 사이가 좋은 듯, 아닌 듯 공존하고 있다.
산골은 아직도 겨울 모습을 완전히 감추지 못하고
기나긴 꼬리의 마지막 부분이 남아있는 모습이다.
따스한 봄기운이 다가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작집 그늘에 가린 곳에는 쌓였던 눈이 남아있고
막내네 부근의 시냇물도 아직 녹지않고 그대로 있다.
아마 사나흘이면 눈도 얼음도 다 녹을 듯하다.
하지만 늦게 다가오는 산골의 봄도 보인다.
눈과 얼음 속에서도 자란다는 명이나물이다.
이곳 산골에서는 냉이와 함께 가장 먼저 봄소식을
전해주는 녀석들이다. 하루가 다르게 모습이 변한다.
파릇파릇한 잎파리가 쑥쑥 자라고 있다.
훵한 밭가에 녀석들만 푸르름을 뽐내고 있는 것이다.
어제 오후,
소방공무원 시험을 치른 조카 인석이가
시험을 잘 봤다는 소식을 막내 아우가 전해왔다.
엄마를 하늘 나라로 보내느라 마음 고생 많았을텐데
엄마의 마지막 뜻을 받들어 꿋꿋하게 잘 봤나보다.
부디 합격이라는 좋은 소식이 있었으면 좋겠다.
형 영석이에 이어 인석이까지 소방공무원이 되어
두 형제가 명을 못다하고 간 엄마의 뜻을 받들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 외삼촌의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