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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IMG_20190225_1.jpg : 촌부의 단상-우린 가지 많은 나무인가?[촌부의 단상]
우린 가지 많은 나무인가?

문득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라는 속담이
생각난다. 요즘 촌부의 마음이 마치 가지 많은 나무와
같은 것이 아닌가 싶다. 실제 이 속담은 자식이 많으면
근심, 걱정이 끝없이 많다는 뜻으로 풀이되는 말이다.
나무에 가지가 많으면 바람에 잘 흔들려 잠시 잠깐도
가만히 있을 수 없듯이 자식을 많이 둔 부모에게는 늘
자식들 걱정이 그칠 날 없고 해야할 일이 많다는 것을
비유하여 생긴 말이라고 한다. 굳이 자식이 아니라고
하더라 우리가 생활을 하다보면 이런저런 일들로 인해
온갖 걱정을 달고 사는 현실을 비유한 말처럼 느끼게
되는 속담이 아닌가 싶다.

촌부는 어려서 집안 대.소사에 참석하는 직계가족들이
많았다. 할아버지 형제분이 3남 6녀였으며, 아버지의
형제분이 6남 3녀이고, 촌부는 2남 3녀의 맏이이다.
소위 말하는 대가족 집안에서 자랐다. 어릴 적 집안의
행사에는 그 많은 분들의 직계들이 참석을 하여 누가
누구인지 모를 정도였다. 요즘이야 대부분 멀리 떨어져
살다보니 거의 가까운 직계가족들 위주이지만 그때는
정말 대단했다. 38년 전에 아내가 시집을 와서 집안의
어르신들께 인사를 하고나서 하는 말이 "인사는 해도
워낙 많아서 돌아서면 누가 누군이지 알 수가 없네."
라고 했다. 가장 가까운 아버지 형제분들 숫자만 해도
9남매에 두 분씩이면 18명, 그 밑에 자식이 보통으로
해도 4~5명이었으니 사촌이 50여명에 가까웠으니까
갓 시집을 온 새색시가 어찌 다 기억을 하였겠는가?
촌부 역시 아직도 나이 차이가 좀 나는 사촌들 이름을
다 알지못하고 헷갈리는데... 조부모님이나 부모님은
그 많은 자식들을 기르느라 하루도 걱정이 끊일 날이
없지 않았겠는가 싶다. 우리 대에 들어오면서 세상이
변하여 하나 아니면 둘이다. 우리 형제 5남매는 거의
둘씩인데 촌부만 결혼기념으로 아들 하나만 낳았다.

이제 부모님이 모두 작고하셔서 그런지 늘 맏이로서
책임을 느끼게 되는 촌부이다. 다들 알아서 잘 살고
있지만 우리 부모님이 그랬듯이 이젠 맏이인 촌부가
부모님을 대신하여 아우들 걱정을 하게 된다. 옛부터
부모님이 안계시면 맏이를 부모 맞잡이라고 했다. 그
옛날의 조상님들은 말을 만드는 것도 이치에 잘 맞게
만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촌부와
아내는 복이 많은 것인지 아니면 박복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양가 둘 다 맏이이다. 맏아들, 맏딸에다가
맏사위, 맏며느리인 것이다. 다른 형제들은 다 어떻게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우리 부부는 늘 아우들의
생각을 하게 된다. 뭐 하나 특별한 것이 있거나 아니면
음식을 하더라도 누구는 이걸 좋아하고 누구는 이것을
잘 먹는데 하면서... 은연중에 아우들 챙기려는 맏이의
모습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자식은 아들 하나 뿐인데 
촌부는 5남매의 맏이, 아내는 4남매의 맏이로 아우가
많으니 아마도 우리 부부는 가지 많은 나무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늘 바람 잘 날이 없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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