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38주년 결혼기념일에...
아내와 결혼을 하여 38년이 되는 날이 바로 오늘이다.
우선 긴 세월을 함께 해준 아내에게 고맙고, 감사하고
지금껏 아내가 옆에 있어주어 행복했노라고 소리라도
크게 지르고 싶은 마음이다. 또한 노래 솜씨가 있다면
멋지게 사랑의 세레나데를 한 곡조 아내 앞에서 뽑아
주고 싶지만 워낙 음치에 박치인지라 그저 마음뿐이다.
이런 날 아비를 닮지않고 대학시절 그룹사운드 싱어로
활동해 노래를 정말 잘 부르는 아들 녀석이 있었으면
좋을텐데... 고등학생 아이들 가르치느라 멀리 있으니
그럴 수도 없다. 이 녀석이 바로 아내와의 결혼 기념
작품이다. 우리에겐 둘도 없는 보배, 듬직한 아들이다.
어젯밤 늦게 아들 녀석이 결혼기념일을 축하한다면서
맛있는 식사를 하라며 거금(?)을 보내왔다. 고맙다.
누구나 그렇듯 남남이 만나 부부의 연을 맺고 기나긴
세월을 함께 살다보면 좋은 일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꾸불꾸불 고갯길도 있고, 모진 풍파가 몰아치는 길도
있게 마련이고, 가시밭길도 만나 힘들기도 할 것이다.
우리도 지나온 38년을 함께하는 동안 수많은, 수없는
일들로 점철된 세월이었다. 아픔도, 쓰라림도, 고통도
있었지만 반면에 기쁘고, 즐겁고, 보람찬 일도 많았다.
탄탄대로만 이어진다면 밋밋한 인생 여정이 아닐까?
가끔은 오솔길도 만나고 시냇물도 건너고 낭떠러지로
떨어질 듯한 벼랑길도 거치며 우린 오늘에 이르렀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인생이라는 여정에서 함께
손을 붙잡고, 팔짱도 끼고, 때로는 어깨동무도 하면서
서로를 다둑이며 여기까지 왔고 또 그렇게 둘이 걸어
갈 것이다. 평생의 반려자 내 아내와 함께...
많은 사람들이 흔히들 결혼 몇 주년이니 하며 하는 말,
"지난 세월 징하게 살았네."라고 한다. 맞다! 징하게
살았다. 하지만 앞으로 징하게 더 살아가야 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숙명이요, 부부의 연을 쭈욱 이어갈
우리 운명인 것이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하늘이
우리를 갈라놓을 그날까지 마음을 다해, 정성을 다해
서로를 아끼고 서로를 사랑하며 함께 걸어갈 것이다.
"한여사! 사랑한데이~♡ 내캉 살아줘서 고맙데이~"
<관심과 배려 그리고 사랑>
처음부터
사랑은 아니었죠.
무엇이었냐구요?
그것은
관심이었습니다.
그 관심이
하나 둘 셋...
서로의 마음에
차곡차곡 쌓였던거죠.
알고보니
바로 그것은
진실된 배려가
가득가득 쌓여 갔던거죠.
그렇게 우리는
5년 3개월이란 세월을
가까운 곳에서 지켜보며
차츰 서로에게 다가가고 있었죠.
바로
그 관심은 배려로
또 그 배려는 사랑으로...
그렇게 우리는
1981년 2월 15일
사랑의 백년가약을 맺어
38년이란 긴 세월을 함께하며
둘이 나란히 베틀에서 베를 짜듯
한올한올 촘촘히 사랑을 엮어가고 있지요.
♡결혼기념일이라 아내에게 뭐라도 선물을 하긴 해야
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마땅치 않았다. 이리저리
생각하다가 지난번 장날 읍내에 나갔을 때 가끔씩
들리는 빵집에 갔었다. 그래, 자그마한 케익이라도
준비해야겠구나 싶었다. 그제 오후 전화로 부탁을
하여 어제 저녁때 나가서 사왔다. 오는 길, 꽃집에
들려 꽃도 한 다발을 샀다. 나름의 생각으로 장미꽃
세 송이와 백합꽃 여덟 송이로 꽃다발을 만드려고
했는데 이 산골에서 구색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
하는 수없이 장미 세 송이에 노란 국화꽃으로 둘러
꽃다발을 만들었다. 사실 아내는 꽃다발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잠시 보고나면 지고마는 것이라
아깝다는 생각에 그런 것이다. 제대로 선물 하나도
못하는 것이 많이 미안하고 조그만 케익 하나로는
너무 밋밋해 꽃다발을 하나 준비한 것인데 아내가
좋아할런지 모르겠다. 조금후 아내 반응이 어떨지?
그저 이 못난 남편의 마음이니 받아주구려~♡
친구 결혼기념일 진심으로 축하하네.. 무엇을 먹든 입든 어디를 가든, 무엇과 어디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구랑'이 중요한 것 아니겠는가? 늘 관심과 배려로 살아가는 친구네가 '즐거운 나의 집'일거네.. 징한 삶이 아니라 장한 삶이시네.... 축하 축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