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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IMG_20190213_6.jpg : 촌부의 단상-나무와 함께하는 촌부는...IMG_20190213_5.jpg : 촌부의 단상-나무와 함께하는 촌부는...IMG_20190213_4.jpg : 촌부의 단상-나무와 함께하는 촌부는...IMG_20190213_3.jpg : 촌부의 단상-나무와 함께하는 촌부는...IMG_20190213_2.jpg : 촌부의 단상-나무와 함께하는 촌부는...IMG_20190213_1.jpg : 촌부의 단상-나무와 함께하는 촌부는...[촌부의 단상]
나무와 함께하는 촌부는...

나는 산에서 나무하고 나무때며 산다.
나는 산을 좋아하고 나무를 좋아한다.
나는 산에서 살아야 할 운명인가 보다.

나는 산을 좋아하는 놈이라 산놈이고
나는 산에서 사는 놈이라서 산놈이며
나는 산에서 나무와 함께하니 산놈이겠지?

곶감 꼬치에서 곶감 빼 먹듯 겨우내 장작집을 비웠다.
장작집에 장작이 점점 비워가니 이 겨울도 끝자락을
향하고 있다는 것이겠지? 겨울이 끝나가는 이 마당에
장작집이 말끔하고 깔끔할 필요까지 없는 것이겠지만
그래도 대충 정리는 하는 것이 겨우내 장작을 잘 보관
해준 장작집에 대한 최소한의 주인된 도리가 아닐까?
꼭 그렇다기 보다 지나다니다 보니 너무 너저분했다.
남은 나무는 바로 가져다 땔 수가 있는 것과 아직 패야
장작이 되는 토막낸 통나무가 온통 뒤죽박죽으로 섞여
있어 정리했다. 바로 가져다 땔 수가 있는 장작은 집에
가까운 쪽에 쌓아 아내가 조금이라도 덜 힘들게 했고
골라낸 통나무는 반대쪽에 쌓아 시나브로 도끼질을 할
생각이다. 현관옆 작은 임시 장작집에 아직 죽데기가
꽤 남아있어 한달은 충분히 땔 분량은 되는 것 같아서
굳이 힘들게 서두를 필요가 없고 남은 통나무도 그리
많지않아 두어 번이면 될 듯하다. 그래도 기왕 장작일
시작을 했으니 잠시 도끼를 들고 장작패기를 했다.

늘 그랬듯이 촌부가 내려친 도끼날을 맞고 쪼개지는
나무 소리는 정말 기분이 좋고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소리라서 언제나 즐겁다. 그러나 이번엔 늘 함께하는
환상의 복식조가 아닌 혼자라서 그런지 다른 때 비해
감흥이 덜했다. 아내는 집안일이 바빠 출동을 못해서
혼자 하다보니 작업 능률도 오르지 않아 다음 기회로
미루고 쪼깨놓은 장작을 쌓는 것으로 마무리를 했다.
남은 통나무는 다음에 아내와 함께 환상의 복식조를
이루어 도끼질을 하여 패고 쪼개고 뽀개야겠다. 

어제는 5일마다 서는 봉평 장날이라 장모님을 모시고
아내와 함께 다녀왔다. 설 명절이 지나서 그런지 아주
썰렁했다. 상인들도 듬성듬성, 장보러 나온 손님들도
드문드문 한산한 모습이었다. 그렇지만 우리가 단골로
다니는 채소가게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아내는 모처럼
장날에 나왔다며 이것저것 꽤 많이 장을 봐왔다. 마트
보다 장골목에 서는 이런 곳을 더 좋아하는 아내이다.
오가는 정이 넘치고 사람사는 느낌이 들어 좋다고...
나간 김에 뜨끈한 왕갈비탕으로 점심을 먹고 들어왔다.
지난번 아내가 눈을 치운 날 잠시 나갔을 때 갈비탕이
먹고 싶다고 했었는데 장모님께서 안좋아하시니 그냥
잘 드시는 해물칼국수를 먹자고 하여 조금 서운했었나
보다. 아내가 맛있게 잘 먹는 걸 보니 미안하기도 했다.

오늘도 여전히 기온이 꽤 낮은 아침이다. 어제와 같은
영하 14도, 이제 짧은 달 2월도 중순으로 접어든다.
남녘에서는 매화가 핀다는 소식이 들려오는데 산골은
아직도 영하의 기온에 꽁꽁 얼어붙은 겨울이니 언제쯤
봄소식을, 꽃소식을 전해보려나? 아직 장작일을 하고
장작으로 난롯불을 지피고 있으니...
Atachment
첨부 '6'
  • 최명열 2019.02.13 18:18

    평창산골에 (선녀와) 나뭇군, 참 부지런도 하네.

    체력단련은 저절로 되겠군, 늘 바빠보이는데 좀 쉬어가면서 하게..~ 늘 응원!

  • 뽀식이 2019.02.14 21:40
    친구!
    고맙네.^^
    나름 바쁘게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 게으름뱅이 기질이 숨어있다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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