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부러운 마음, 부모의 마음
"우리가 잊고 지냈던 <연애의 맛>"이라는 종편TV의
프로그램을 꽤나 즐겨보는 아내와 함께 몇 번 보았다.
그 중에 가장 인상적으로 보았던 것은 이필모, 서수연
커플이 만남에서 결혼을 결정하고 준비하는 장면까지
알콩달콩 엮어가는 젊은이들의 사랑스런 모습이 너무
좋아보였다. 아내도 촌부도 이 나이에 무슨 청승인지
젊이들이 엮어가는 사랑 이야기를 보고 좋아라 하느냐
하고 흉을 볼런지도 모르겠지만 이러한 프로에 관심이
있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자식이라곤 올해 서른 아홉
살 먹은 하나 밖에 없는 아들 녀석이 혼기가 지났는데
아직 장가를 들 생각을 하지않고 있어 늘 마음 한 켠에
꽤나 무거운 돌덩이를 얹고 있는 느낌이라서 그렇다.
요즘 세대 사고방식이 그렇다고, 결혼관이 그렇다고
그냥 치부하기에는 기성세대 부모인 우리들 생각에는
이해가 잘 안된다. 이상하게도 요즘 젊은이들은 혼자
사는 것에 더 익숙하여 혼밥이니 혼술이니 하는 아주
희한한 용어까지 등장을 하고 있어 왠지 안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로 안타깝기도 하다. 우리 세대가 보기엔
못먹고 못살고 힘들었던 시대에 비해 좋은 세상에서
호강을 하면서 자란 세대인데 왜 그렇게 결혼이란 걸
비관적으로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 경제적 여유가
없어 그럴 수도 있겠지만 청년들은 우리들 세대 만큼
고생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모든 것이
풍부한 시대, 자유로운 시대가 낳은 풍조라는 생각이
들어 씁쓸한 느낌마저 든다. 요즘 젊은이들의 생각이
물질만능의 시대와 맞물려서 그런 결과를 낳은걸까?
모두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촌부가 결혼을 했던 시절,
지금으로부터 40여년 전은 지금처럼 풍부한 시대는
아니었다. 촌부도 그랬듯이 거의 대부분 결혼을 하면
월세나 전세의 단칸방에서 신혼살림을 차렸다. 그래도
없는 살림으로 시작하였으나 둘이 합심하여 한푼두푼
모으며 살림을 늘려가는 재미로 살았다. 그때의 상황,
그때의 여건과는 달리 여러모로 많이 변화된 요즘의
실상이긴 하지만 한번쯤은 생각해봐야 하지않을까?
각설하고 솔직히 그 프로그램을 보며 촌부는 너무나
부러웠다. 그런데 탤런트 이필모의 나이가 46세라고
하니 12월생이라서 애매한 나이를 한 살 더 먹어서
우리 나이로 서른 아홉살의 우리 아들에게도 아직은
희망이 있구나 싶었다. 하지만 아직 장가를 들지않은
아들을 가진 부모의 입장에서는 부러운 마음이 드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부모의 마음이라서 그렇겠지?
'아들아! 장가 좀 가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