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이제서야 겨울 분위기가 나는 것 같네!
모레가 이번 겨울의 마지막 절기인 대한(大寒)이다.
절기상으로는 겨울의 끝자락을 의미하는 것일텐데
실제로는 겨울의 중간쯤이 아닐까 싶다. 그러니까
지금은 42.195km를 혼신을 다해 달려가는 마라톤
선수가 반환점을 돌고 있는 바로 그 시점이 아닐까?
지루한 겨울도 이렇게 반환점을 돌아 봄이 오고있는
그 시점을 향해서 내달리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겨울이 싫은 촌부에게도 이제 머잖아
봄이 올 것이라는 희망을 안겨주고 있는 듯하다.
올겨울은 여느 해처럼 눈도 자주 많이 내리지 않았고
추위도 그렇게 대단하지는 않았던 것만 같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겨울 가뭄이 극심하여 오는 봄날 농사를
걱정하는 농부님들 근심이 늘었다. 겨우 텃밭농사를
짓는 촌부이지만 크고 작음을 떠나서 농사를 지어야
하는 것은 매 마찬가지라서 농부님들의 생각과 같다.
그러고 보니 눈이 많이 내리면 제설작업이 힘들어서
걱정이고 눈이 너무 안내리면 겨울 가뭄이 들어 오는
봄날 농사가 걱정이니 이래도 걱정, 저래도 걱정이라
촌부의 산골살이는 걱정을 달고 살아야 하는 운명인
모양이다. 겨울날 눈이 내리고 안내리고, 날씨가 춥고
따스하고, 바람이 불고 안불고는 모두 하늘의 뜻인데
촌부가 걱정을 한다고 해서 해소되거나 이루어지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고 했던가? 나에게
주어진 이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고 나서 하늘의 뜻을
기다리라는 뜻이겠지? "사람으로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어떤 일이든지 노력하여 최선을 다한 뒤에 하늘의 뜻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니까. 하늘이 어쩌고 저쩌고
하지말고 이 시점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하며 오늘을 맞이하고 내일을 준비해야 하겠지?
오늘도 여전히 추운 아침이다. 영하 15도로 시작한다.
밖에는 엊그제 내린 눈으로 하얀 세상이고 기온은 꽤
많이 내려가서 이제서야 겨울 분위기가 제대로 나는
듯하다. 이 겨울이 지나야만 봄이 오는 자연의 이치에
순응하며 적응하며 느리게 또 느리게 느린 걸음으로
산골살이의 한 페이지를 채워야겠다. 마음은 비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