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한 달 만에 내린 눈
하루 사이에 날씨의 변화가 이렇게 달라질 수 있을까?
어제 오늘 체험하고 경험하고 겪어 온 것은 아니지만
기후의 변화는 미묘하고 오묘함이라서 정말 놀랍다는
생각이 든다. 어제 아침엔 영하 3도의 포근한 기온에
미세먼지로 인하여 뿌옇게 하늘은 가리던 모습이었다.
하지만 오늘 아침은 생각하지도 못할 정도로 상쾌하고
새벽 하늘에 별이 쏟아질 듯이 총총하여 어제 오후에
내린 눈이 덩달아 반짝이고 있다. 기온도 하루 사이에
무려 15도나 곤두박질을 쳐서 영하 18도를 기록한다.
날씨의 변화, 기후 조건 이 모든 것들은 하늘의 결정에
따라 시도때도 없이 바뀌는 것이구나 싶다.
어제는 멀리 경기도 파주 적성에 다녀왔다. 이곳에서
편도 202km의 먼 거리이다. 둘째 여동생이 요양을
하고 있는 요양병원을 다녀온 것이다. 갈 때는 무거운
마음으로 갔다. 아니나 다를까, 지난번 만났을 때 보다
많이 수척해진 모습에 촌부도 아내도 마음이 너무나
아팠다. 그러나 아우는 내색하지않고 씩씩했다. 모든
걸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나름 그 힘든 고통을 묵묵히
담담하게 견디면서 잘 싸우고 있는 모습인 듯했지만
그런 모습을 보는 우리 마음은 뭐라 형용할 길이 없는
심정이었다. 워낙에 심성이 착한 사람인데 어쩌다가
이런 고통을 겪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럴 때 흔히들
'하늘이 원망스럽다.'라고 말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지금껏 그랬듯이 꿋꿋하게 견디고 이겨내리라 믿는다.
잠시지만 함께 식사를 하고 별다른 이야기도 못하고
다시 발걸음을 돌렸다. 그래도 겉으로나마 씩씩한 척
하는 모습으로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는 아우를 보고
오니 그나마 조금은 마음이 가볍다. 말은 못하였지만
'아우야! 잘 될끼다. 꼭 회복될낀게 걱정말고 힘내라!'
마음속으로 이렇게 전하고 아우를 두고 돌아왔다.
다시 두어 시간을 넘게 달려 산골집으로 돌아왔더니,
이런이런 그새 눈이 내려 자동차가 집에 올라갈 수가
없었다. 눈을 치우지 않았으니 두고 걸어서 올라오는
수밖에 없어 아내와 짐을 챙겨들고 눈길을 따라 올라
왔다. 참 오랜만에 내린 눈이다. 지난해 12월 13일
봉화 성님댁에 갔던 날에 눈이 내려 그 다음날 걸어서
올라왔던 바로 그 모습 그대로였다. 그 이후 이따금씩
눈발이 흩날린 적은 있었지만 어제처럼 자동차가 못
올라올 정도는 아니었다. 안전을 위해서 무리해서는
안되기에 불편하지만 그냥 아랫쪽에 두고 올라왔다.
집에 도착해 아내가 난로불을 지피는 사이 빗자루로
장모님댁을 거쳐 중앙통로 눈을 쓸었다. 그다지 많이
내리지는 않았다. 땅을 살짝 덮은 정도이니까 아마도
2~3cm쯤 내렸을까? 오늘 아침에 기온이 뚝 떨어질
것이라고 하는 날씨예보가 영 마음에 걸려 내친 김에
넉가래 두 개를 들고 진입로 눈을 모두 치우고 올라와
망설이다 카페앞 넓은 주차장까지 다 치우고 왔더니
온몸은 땀범벅이 되었다. 그냥 놔두면 어차피 그 일은
아내가 오늘 혼자서 힘들게 해야 하는 일이라 해치운
것이다. 아내는 밝은 아침나절에 하면 되는 일인데 왜
밤중에 하느라 그 고생을 하고 왔느냐고 성화였지만
뭐 그다지 힘들게 하지는 않았기에 마음은 개운하다.
이제 다시 산골은 제대로 겨울이 시작된 느낌이 든다.
요즘 이곳은 눈이 안와 가뭄이 심한데 그곳은 조금이라도 와서 겨울 경치가 있었네.
차가 집으로 못가 걸어 갔다는 것이 맘에 걸리지만.. 나도 예전에 우리 집 갈때 눈이
많이 오는날은 고개를 못 넘어 집에 아예 못 들어 간적이 있었는데.. 올해는 큰 눈이 없네.
동생이 많이 아픈가 본데 뽀식이 마음이 많이 아프겠네.. 가족중에 우환이 있음 전체
분위기도 그런데 동생이 그래도 씩씩한 모습을 보여 준다니 훌륭하고, 기꺼이 털고
일어 나리라 기도하네.. 자네도 힘내게... 아자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