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촌부의 단상

IMG_20190108_3.jpg : 촌부의 단상-한바탕 연기 소동을 겪고...IMG_20190108_2.jpg : 촌부의 단상-한바탕 연기 소동을 겪고...IMG_20190108_1.jpg : 촌부의 단상-한바탕 연기 소동을 겪고...[촌부의 단상]
한바탕 연기(煙氣) 소동을 겪고...

어제 아침 여느날과 다름없이 전날 밤에 땐 난로 재를
비운 후에 신문지를 구겨서 만든 첫 번째 불쏘시개와
그 위에 잘 마른 나무껍질을 두 번째 불쏘시개로 하여
난로에 넣은 다음 장작을 차곡차곡 채워놓고 점화기
가스 토치를 난로의 아래쪽 구멍에 넣고 불을 붙였다.
그리고 부채질을 몇 번 해주면 금새 장작에 옮겨붙어
활활 타오른다. 어제 따라 이상하게 점화가 잘 되지를
않아 날씨가 춥고 기압이 저기압이라서 그런가 했다.
우여곡절끝에 다행히 난로에 불은 잘 붙었구나 싶어서
난로 위에 올려놓을 주전자에 물을 받아오는 그 사이
매캐한 연기 냄새가 나서 보니 난로와 실내 연통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새어나와 온 집안을 뒤덮는 것이었다.
난로에 장작불이 타고 있으니 끌 수도 꺼낼 수도 없어
난감했다. 하는 수없이 현관문부터 시작하여 창문이란
창문을 모두 열어서 연기가 빠져나가게 했다. 세상에
영하 16도의 맹추위에 창문을 다 열어놓으니 얼마나
추웠겠는가? 연기 소동에 잠이 깬 아내는 영문도 모른
체 어쩔 줄 몰라했고 안절부절... 왜 그런 것인지 생각
해보니 아무래도 연통에 문제가 발생한 게 분명했다.
부랴부랴 바깥으로 나와 긴 사다리를 펼쳐놓고 외부로
나온 연통을 점검했다. 점검이래야 이음새를 살펴보는
것이지만, 혹시나 하고 연통을 툭툭 쳐봤더니 뭐가 툭
떨어지는 소리가 나더니 이음새 부분에서 새어나오던
연기가 멈추는 것이 아닌가? 집안에서 난로를 살피던
아내가 창문사이로 안에도 괜찮다는 신호를 보냈다.

그렇게 영하 16도의 강추위에  아침부터 연기(煙氣)
소동을 벌이고 나서 더 이상 난로에 장작을 넣지않고
일을 다녀왔다. 원인이 무엇인지 연통을 뜯어봐야만
해결이 될 것 같아 늦은 오후 아내와 함께 분해작업을
시작했다. 작은 사다리론 엄두가 안나서 긴 사다리를
끝까지 펼쳐놓고 올라가 집안쪽과 바깥쪽 연통 돌출
부분을 뜯어내고 긴 막데기 끝에 수건을 돌돌 말아서
바깥쪽으로 밀었더니 엄청난 양의 그을음이 바깥으로
쏟아지는 것이 아닌가? 난로를 놓을 적에 설치를 한
난로업체 사장님이 일년에 한번만 연통 청소를 하면
문제가 없다고 했었다. 그래서 해마다 처음 난롯불을
지피기 전인 늦가을에 한번씩 꼭 연통 청소를 하였다.
왜 그랬을까? 아니 연통에 그을음과 재가 겨울을 다
나기도 전인데 왜 이렇게 많이 쌓인 것일까? 아무래도
장작 그러니까 땔감나무에 따라 재나 그을음이 쌓이는
상태나 양이 달라지는 것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해본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잘 모르겠다. 아무튼 이렇게 난로
연기 소동을 한바탕 겪고나니 어떤 것이든지 수시로
점검을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그 와중에도
연통 청소를 하면서 그을음 뒤집어 쓴 촌부의 몰골을
보며 아내가 웃으며 "당신 얼굴 참 볼만하네. 이따가
들어가 거울 한번 보시구랴! 옛날 굴뚝 치는 아저씨들
생각이 나는 그런 모습이야!ㅎ"라고 말했다. 도대체
어쨌길래 그랬을까 싶어 일을 마치고 들어와 거울을
보는 순간 아연실색을 했다.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탄광의 광부, 연탄 공장에서 연탄을 만들거나 연탄을
배달을 하는 분들의 그 모습 그대로였다. 어느 개그맨
애칭처럼 '시커먼스'가 되어버린 것이다. 산골살이를
하다보니 별의별 일을 다 하며 산다. 촌부의 직업(?)
하나 더 추가요! 굴뚝(연통) 청소부...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 높은 기온 영하 13도로 시작을
한다. 어제 말끔하게 연통의 그을음을 치워서 그런지
난롯불이 잘 피워지고 아주 활활 잘 타는 모습이 너무
좋다. 이런 기분에 일을 하는 보람을 느끼는구나 싶다.
저 타는 장작불 색깔처럼 오늘을 열심히 살아보자고
다짐을 해본다. 연통 청소를 했더니 연소가 잘 되어서
그런지 불색깔이 참 곱다.
Atachment
첨부 '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2139 촌부의 단상-이제서야 겨울 분위기가 나는 것 같네! file 2019.01.18
2138 촌부의 단상-너무 비교가 되네. file 2019.01.17
2137 촌부의 단상-한 달 만에 내린 눈 2 file 2019.01.16
2136 촌부의 단상-껍질잣 까기를 마친 아내 file 2019.01.15
2135 촌부의 단상-이런 것이 소확행이겠지? file 2019.01.14
2134 촌부의 단상-한 되박에 얼마에요? file 2019.01.13
2133 촌부의 단상-즐겁게 산다는 것은... 1 file 2019.01.12
2132 촌부의 단상-나무들과의 대화 file 2019.01.11
2131 촌부의 단상-감귤청을 담근 아내 file 2019.01.10
2130 촌부의 단상-모처럼의 도시 나들이 2 file 2019.01.09
» 촌부의 단상-한바탕 연기 소동을 겪고... file 2019.01.08
2128 촌부의 단상-마음이 울적했던 날에... file 2019.01.07
2127 촌부의 단상-겨울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 file 2019.01.06
2126 촌부의 단상-외식을 하자고 하시네요. file 2019.01.05
2125 촌부의 단상-난롯불을 지피며... file 2019.01.04
2124 촌부의 단상-시냇물이 꽁꽁꽁... file 2019.01.03
2123 촌부의 단상-새해 첫날부터 유유자적(悠悠自適) file 2019.01.02
2122 촌부의 단상-책 이야기로 새해 첫날을... file 2019.01.01
2121 촌부의 단상-2018년을 보내며... file 2018.12.31
2120 촌부의 단상-좋은 선물이기를 바랬는데... file 2018.12.3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27 128 129 130 131 132 133 134 135 136 ... 238 Next
/ 238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