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마음이 울적했던 날에...
TV 음악 프로그램을 보다 말고 아내가 왈칵 울음을
터트렸다. 촌부도 아내 몰래 눈물이 저절로 흐르는 걸
감췄는데... 천하장사였던 이만기씨와 가수 홍경민이
김정호의 '하얀 나비'라는 아주 슬픈 노래를 불렀다.
1절이 끝나고 중간 부분에 오래전 IMF를 겪으면서
많이 힘들었던 그 당시 아버지들로 구성된 합창단이
코러스로 나왔는데 두 분 멘트가 너무 마음을 찡하게
하였다. 그 순간 촌부도 쇼파에 기대어 TV를 보다가
소리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죽어라 일만 하면서
나라 발전의 초석이 되었으나 느닷없는 IMF로 인해
나이가 많다고 하루 아침에 일터에서 내몰려야 했던
그 아버지들, 너무 난감하고 막막했던 시련의 시기를
극복해야만 했던 그 아버지들, 그런 비극같은 날들을
이겨내고 지금은 웃을 수 있는 그 아버지들의 마음을
잘 아는 같은 또래이고 그런 아픔을 겪은 우리 부부는
너무 공감을 한 것이다. 아버지를 주제로 한 무대라서
더 그랬는지도 모른다. 촌부의 눈물은 같은 세대에다
같은 시련을 겪어야만 했던 그 날을 생각하면서 흘린
것인 반면 아내의 눈물은 여러가지 복합적인 감정이
북받쳐서 그만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던 것이다. 요즘
아내는 이런저런 사정으로 마음 고생이 많아 힘들어
한다. 주제가 대한민국 아버지들 이야기였으며 또한
하얀 나비의 슬픈 노랫말이 그렇잖아도 마음이 매우
복잡한 아내의 감정을 북받치게 했던 것 같다. 한바탕
울고 난 아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했다. 여기에
아내가 왜 힘들어 하는지, 아내가 울고 난 뒤에 둘이서
무슨 이야기를 그리 많이 했는지는 밝히고 싶진 않다.
아내와 촌부의 가슴에 품고 마음에 담겨 있으니까...
그날 그런 일이 있은 후에 너무 마음이 울적해 이렇게
몇 자 끄적여 놓았었다.
마음
가만히 앉아
작은 상념(想念)에 잠겨본다
마음을
누가 끌어당기는 걸까?
마음은
언제 왔다가 언제 가는 걸까?
마음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향하는 걸까?
마음은
무엇을 보듬어야 하는 걸까?
마음을
어떻게 가다듬어야 하는 걸까?
마음을
왜 빼앗긴다고 하는 걸까?
<이만기, 홍경민 '하얀 나비'>
https://tv.naver.com/v/4967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