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촌부의 단상

IMG_20190104_3.jpg : 촌부의 단상-난롯불을 지피며...IMG_20190104_2.jpg : 촌부의 단상-난롯불을 지피며...IMG_20190104_1.jpg : 촌부의 단상-난롯불을 지피며...[촌부의 단상]
난롯불을 지피며...

날씨가 추운 요즘은 매일 아침, 저녁 난롯불을 지핀다.
우리는 난롯불 지피는 것도 분담한다. 이른 아침에는
일찍 일어난 촌부가 아내가 잠에서 깨기전에 지피고,
저녁엔 아내가 촌부가 집에 들어오기전 난로 청소를
겸해서 불을 지핀다. 여건상 당연한 것이기는 하지만
나름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습관이랄까?
아침에 2층 침실에서 눈을 비비며 내려오는 아내가
"아~ 따뜻해! 난롯불이 좋긴 좋네. 불피우느라 고생
많았십니데이~"라고 너스레를 떨며 아랫층으로 내려
온다. 저녁엔 촌부가 집에 들어오며 "아따야~ 참말로
뜨시네! 역시 난로가 효자라쿤께! 당신 나무 디리오고
불지핀다꼬 수고 많았제?"라며 난로 예찬에 맞장구를
치곤 한다. 60 넘은 이 나이에 사는 재미가 뭐 별다른
것이 있겠는가? 서로를 위하며 사는 것이면 충분하지.
난롯불 지피는 것이 뭐 그렇게 특별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이렇게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다. 비록 하찮은
것이라 할지라도 일상적인 생활속에서 일어나는 작은
것 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을
주고받으며 웃음을 주고 기쁨도 줄 수 있다면 그것이
살아가는 재미이고 행복이 아니겠느냐고...

그렇다면 혹시 난롯불을 지피는 다른 사람들은 어떤
마음이고 어떤 기분이 드는 것일까? 우리는 난롯불을
지피는 걸 너무나 좋아하고 너무 재미있어 하며 산다.
장작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힘들었던 기억은 까맣게
잊어버리게 된다. 난로속에서 활활 타오르는 장작을
보며 희열을 느끼고 보람으로 다가와 마음이 훈훈해
지는 그런 느낌이라서 너무나 기분이 좋은 시간이다.
가끔씩 난롯불에 군고구마도 구워서 먹고 어제처럼
군밤도 구워서 먹는다. 먹거리가 풍부한 세상이지만
이렇게 추운 겨울날 밤에 난롯불 앞에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군고구마와 군밤을 난롯불에 구워
먹는 것은 옛스런 정취에 지나가 추억까지 소환하는
그런 느낌이 들어 너무나 좋다. 이 또한 산골살이를
하며 즐기게 되는 즐거움이며, 산골살이에서나 누릴
수가 있는 멋이며 맛이 아니겠는가?.

겨울철에는 난롯불 지펴놓은 아랫층에 있는 시간이
많다. 잠자는 시간 외 거의 대부분 생활은 아랫층이
주 무대이다. 어젯밤 야식은 먹다남은 육개장 국물에
칼국수면을 넣고 끓여서 먹었다. 사진을 찍기에는 영
비쥬얼이 아니라서 그만 두었다. 그렇다고 맛이 없는
것은 아니다. 뜨끈한 것이 얼큰하고 시원하고 맛있다.
군밤을 구워 먹은 후 요즘 아내의 소일거리인 껍질잣
까기를 하다말고 하던 일을 멈추더니 벌떡 일어나며
"남자 친구 보러 올라갈라요. 당신은 난로 뒷정리 잘
하고 올라오소!" 라고 하더니 이어서 "빨리 박보검이
보러 가야제!"하였다. 그리고는 후다닥 2층으로 올라
가는 것 아닌가? 요즘  아내는 박보검, 송혜교가 출연
하는 수목드라마 "남자 친구"에 푹 빠져 수, 목요일을
기다리고 있다. 아내는 박보검 , 반면 촌부는 송혜교
팬이다. 60이 넘은 나이에 무슨 드라마에 빠지냐고
할런지 모르지만 나이가 들면서 바보상자인 TV에 더
빠져드는 것만 같다. 주구장창 드라마만 좋아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주로 다큐 프로를 좋아하지만 가끔씩
괜찮은 드라마를 시청하기도 한다. 바로 그 드라마가
남자 친구이다. 아침부터 낮시간에는 대부분 인터넷
음악프로 CBS 레인보우를 스마트폰으로 감상한다.
Atachment
첨부 '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2640 촌부의 단상-2018년을 보내며... file 2018.12.31
2639 촌부의 단상-책 이야기로 새해 첫날을... file 2019.01.01
2638 촌부의 단상-새해 첫날부터 유유자적(悠悠自適) file 2019.01.02
2637 촌부의 단상-시냇물이 꽁꽁꽁... file 2019.01.03
» 촌부의 단상-난롯불을 지피며... file 2019.01.04
2635 촌부의 단상-외식을 하자고 하시네요. file 2019.01.05
2634 촌부의 단상-겨울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 file 2019.01.06
2633 촌부의 단상-마음이 울적했던 날에... file 2019.01.07
2632 촌부의 단상-한바탕 연기 소동을 겪고... file 2019.01.08
2631 촌부의 단상-모처럼의 도시 나들이 2 file 2019.01.09
2630 촌부의 단상-감귤청을 담근 아내 file 2019.01.10
2629 촌부의 단상-나무들과의 대화 file 2019.01.11
2628 촌부의 단상-즐겁게 산다는 것은... 1 file 2019.01.12
2627 촌부의 단상-한 되박에 얼마에요? file 2019.01.13
2626 촌부의 단상-이런 것이 소확행이겠지? file 2019.01.14
2625 촌부의 단상-껍질잣 까기를 마친 아내 file 2019.01.15
2624 촌부의 단상-한 달 만에 내린 눈 2 file 2019.01.16
2623 촌부의 단상-너무 비교가 되네. file 2019.01.17
2622 촌부의 단상-이제서야 겨울 분위기가 나는 것 같네! file 2019.01.18
2621 촌부의 단상-부러운 마음, 부모의 마음 file 2019.01.1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 238 Next
/ 238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