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시냇물이 꽁꽁꽁...
연일 영하 20도에 가까운 기온으로 인하여 집옆으로
흐르는 시냇물이 꽁꽁 얼어붙어 소리가 멈춰버렸다.
이렇게 얼어붙은 시냇물은 따사로운 햇볕 좋은 봄이
되어 다시금 제모습으로 돌아와야만 비로소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올겨울은 지금처럼
꽁꽁 얼어붙은 얼음이 어는 시기가 여느해 보다 다소
늦었다. 이번의 매서운 한파가 오기전까지는 얼음이
얼어붙기는 하였지만 투명하게 얼어 시냇물 바닥이
보일 정도였다. 초겨울까지는 거의 매일 아침 단지를
한바퀴 돌아보는 것이 촌부의 하루 일과에 들어있는
습관같은 것인데 날씨가 춥고 눈이 내리는 한겨울엔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생략을 한다. 그러다
보니 시냇물이 어느 정도 얼었는지 몰랐다. 아주 가끔
시냇가를 둘러보기도 하지만 시냇물과 맞닿아 옹벽을
치고 지은 집이라 1층 식당과 2층 거실 창문 너머로
시냇물이 흐르는 것을 볼 수가 있고 데크쪽의 통창을
열면 시냇물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 하지만 요즘같은
겨울철에는 시냇물이 얼어붙어 흐르는 물소리도 멈춰
창문을 열 필요도 없고 그렇게 하지도 않으니 시냇물
얼어붙은 모습은 창문 너머로 살짝 보는 게 고작이다.
그런데 어제 안방 천정등의 전구 하나가 나가 전구를
갈아 끼우려고 긴 사다리를 가지러 데크에 나갔다가
문득 시냇물이 궁금하여 다가가 봤더니 이제 제대로
얼음이 꽁꽁 얼어 있었다. 아직은 초반이라서 그런지
군더군데 돌이 보이지만 머잖아 거의 지면 가까이에
까지 얼음이 차올라 돌은 얼음속으로 들어가 보이지
않을 것이다. 손바닥 형태의 기다랗고 경사가 진 우리
단지 윗쪽에서 아랫쪽까지 흐르는 시냇물이 얼어붙은
모습은 빙벽을 눕혀놓은 것처럼 보여서 제법 색다른
겨울날의 볼거리이다.
오래전부터 궁금했었던 것은 제법 경사진 시냇물인데
얼음이 켜켜이 얼고 그 얼음의 부피나 면적이 늘어나
지면 가까이 까지 차오르는 것과 처음에는 투명하여
바닥이 보이다가 차츰 흰색으로 변해 바닥이 보이지
않는 것이 신기했다. 굳이 알 필요는 없겠지만 가끔씩
왜 그런지 알고 싶은 충동이 생기곤 하였다. 과학이나
물리에는 잼뱅이며 깜깜한 문외한인 촌부가 그런 걸
알아서 뭣에 쓰겠는가? 그저 재미있는 자연현상이며,
자연이 만든 멋진 작품이라 생각하고 감상이나 하면
그만인 것을... 그렇게 생각하다가도 가끔씩 쌩뚱맞게
또 궁금하여 고개를 갸우뚱거리다가 너털웃음 웃으며
포기를 하고 만다.
어젯밤엔 야식으로 봉평 메밀 찐빵(일명 봉메찐빵)을
먹었다. 우리 고장의 명물이라는데 지금껏 알고 있긴
했지만 사서 먹어보지 않았는데 읍내에 나가 저녁을
먹으려고 가다가 그 빵집을 지나쳤다. 얼마전 TV에
소개가 된 것이 기억나서 아내에게 몇 개 사먹으면
어떻겠냐고 했더니 그러자고 하여 들어가 사가지고
와서 장모님도 드리고 야식으로 먹었더니 맛있었다.
하기사 특허까지 출현했다고 하니 예사로운 찐빵은
아닌게 분명했다. 요즘같은 추운 겨울날에는 더욱 더
어울린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가끔은 야식을 만드는
아내의 수고로움을 덜어주는 이런 야식도 괜찮구나
싶었다. 어쩌면 알뜰함이 몸에 밴 아내는 이 찐빵도
흉내를 내어 만들어 먹겠다고 할지도 모르겠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