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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IMG_20190101_5.jpg : 촌부의 단상-책 이야기로 새해 첫날을...IMG_20190101_4.jpg : 촌부의 단상-책 이야기로 새해 첫날을...IMG_20190101_3.jpg : 촌부의 단상-책 이야기로 새해 첫날을...[촌부의 단상]
책 이야기로 새해 첫날을...

2019년 새해 첫날,
촌부의 단상을 아껴주시는 분들께 새해 인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9년 기해년(己亥年) 새해가 밝았지만 예전처럼
아주 벅찬 마음이거나 설레이는 마음같은 그런 감흥,
그런 느낌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아마 이렇게 생각을
하는 것은 나이듦과 함께 생긴 담담함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올해는 어떤 각오나 어떻게 살아야
겠다는 포부를 피력하는 것이 아닌 지난 12월에 읽은
한권의 책 이야기로 새해 첫날을 시작해보려고 한다.

한권의 책에서, 
수행자의 삶을 통해 붓다를 보았다.

"꽃은 피고 꽃은 지고"
지은이 지상 스님, 엮은이 오시환(서암)
붓다의 지혜와 함께 읽는 
두 비구니의 간병과 수행 이야기

이 책을 만나게 된 사연은 오래전 광고회사에서 만난
엮은이 오시환(서암) 형과의 인연에서 비롯 되었다.
인터넷 서점에서 주문하여 책이 도착하던 날,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묘한 느낌이 들었다. 불자라고 하기엔
많이 부족하고 부끄러운 점이 많은 촌부라서 이 글을
쓰면서 독후감이라 하고 싶지도 않고 감히 부처님의
가르침을 논하고 싶지도 않다. 왜냐하면 '어떤 종교를
믿는냐?'고 묻는다면 부처님 말씀을 따르고 싶어하는
'무늬만 불자'라고 말해왔기 때문이다.

그동안 꽤나 많은 책을 읽었다고 스스로 자부를 했다.
이 책을 통해 감명을 받은 것은 당연한 것이었고 또한
독서에 대한 많은 반성을 하게끔 해준 계기가 되었다.
책을 얼마나 많이 읽었는가 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닌
어떻게 감명깊게 읽어야 하는가 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뵙지는 못했지만 지상 스님은 수행자인 스님 이전에
가냘픈 한 여성이다. 그러니까 비구니 스님인 것이다.
같은 수행자이며 도반이신 명조 스님과 30년간 함께
하며 겪는 많은 수행 이야기들이 부처님 말씀과 함께
불자가 아닌 사람도 알기싑게 일목요연하게 펼쳐진다.
부처님의 자비로운 가르침을 몸소 실천하는 수행자
모습에서 역시 수행자는 이렇게 해야 하는 것이구나
싶었다. 아무리 수행자라고 하더라도 30년이라는 긴
세월 이어온 인연의 끈을 놓지않고 병든 명조 스님을
위해 16년간 헌신적인 병간호를 하는 모든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을 모두 수행의 한 부분이라고 여기시는
스님의 숭고하신 그 정신력과 헌신적인 모습을 그저
대단함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턱없이 부족함이라는
생각이다. 스님 이전에 한 여성의 몸으로 가족도 아닌
함께 수행하는 도반일 뿐인데 그렇게 까지 병간호를
할 수가 있을까 할 정도로 대단했다. 책을 읽는 내내
눈은 책을 향하고 있었지만 촌부의 마음에는 한없이
눈물이 고였다. 12년전 작고하신 장인어르신, 또한
10년전 세상을 떠나신 아버님과 불과 1년반 전 쯤에 
우리곁을 떠나 하늘나라로 가신 어머님 생각에 더욱
더 눈물을 감출 수가 없었다. 그 눈물은 지상 스님의
명조 스님 병간호를 통해 많이 후회하고 많이 반성을
하게 된 회한의 눈물이었다.

이 책을 통하여 많은 것을 느끼고, 많은 것을 배웠고,
많은 것을 반성했다. 그리고 늘 그런 마음으로 이곳
산골살이를 하고 있긴 하지만 다시금 마음을 다지게
하는 글귀가 눈에 띄어 새해 촌부의 산골살이 죄표로
삼아보려고 한다. 감히 평범한 촌부가 수행자 흉내를
내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나름의 방향으로 설정하련다.
☆소욕지족 (少慾知足)
    작고 적은 것에 만족한다.
    적은 것으로 넉넉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
☆오유지족 (吾唯知足)
    오로지 주어진 것에 만족한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에 대해 만족하라는 말
☆소병소뇌 (少病少惱)
    적게 앓고 적게 걱정하라

이 책을 읽으며 마음에 깊이 새기고 싶은 지상 스님의
표현 중에 몇 구절을 옮겨본다.
"편찮으신 명조 스님이  편하게 쉴 마음의 집
 서로 집이 되고, 서로 등불이 되는 수행의 시간"

"스님과 나의 한마음이 되어 큰 바다에 머물면 
 이 세상  모든 마음의 물줄기에 섞이는 것이니
 곧 세상의 모든 사람들의 물줄기를 다 사용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하여 스님을 마사지하는 순간에
 늘 명조 스님이 부처님이 되고, 명조 스님을 간병하는
 내가 보살이 되고 있었다."

"스님들이 철야정진으로 염불도 하고, 삼천 배도 하고,
 만 배도 한다. 나라를 잃은 티벳의 스님들은 여전히
 수백 킬로미터의 먼 여정을 오체투지의 절을 하면서
 걷는다. 나는 고작해야 4층에 스님을 업고 오르내리는
 일을 했다. 이렇게 계단을 오르내리는 일이 잦아지자
 4층의 계단이 점점 친숙해지기 시작했다. 나에게는 
 오직 이 길이 마음을 닦는 수행의 길이었고, 고난을
 이겨내는 마음 닦음의 길이었다. 
 모든 것은 마음이 하는 일이다."
 
Atach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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