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벌거숭이 겨울 나무를 보며...
겨울의 칼바람을 맞으며
눈덮힌 대지에 우두커니 서있는 나무
흔히들 한자어로 나목(裸木)이라 부르곤 한다.
우리말로 "벌거벗은 나무"라고 해석이 되겠지.
시인들은 나뭇잎이 다 떨어진
차디찬 겨울날의 벌거벗은 나무를 보며
모두들 외롭고 쓸쓸하다는 표현을 하곤 한다.
혹한의 겨울을 이겨내는 위대한 생명력일텐데...
시인들 뿐만 아니라
그 누구라도 그런 생각을 하지않을까 싶고
벌거벗은 겨울 나무를 바라보는 촌부도 그렇다.
외롭고 쓸쓸한 모습이라서 안타까운 마음이다.
우두커니 눈밭에 서있는
겨울 나무를 바라보다가 문득 떠오른 생각,
그 옛날 어릴적에 부르던 "겨울 나무"란 동요이다.
이원수 선생님께서 작사하신 "겨울 나무"는
1957년 발표했다니 이 촌부보다 한 살이 적다.
<겨울 나무>
작사 이원수 작곡 정세문
나무야 나무야 겨울나무야
눈 쌓인 응달에 외로이 서서
아무도 찾지않는 추운 겨울을
바람따라 휘파람만 불고 있느냐
평생을 살아봐도 늘 한자리
넓은 세상 얘기도 바람께 듣고
꽃 피던 봄 여름 생각하면서
나무는 휘파람만 불고 있구나
오늘은 어제보다는 기온이 낮지 않지만 그래도 춥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바람이 불지않고 잠잠해 몸으로
느끼는 체감온도는 그리 많이 내려가지 않은 것 같다.
이런 맹추위에도 얼지않고 꿋꿋하게 서있는 벌거벗은
겨울 나무의 생명력이 경이롭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네 사람들은 추운 겨울날에는 옷을 많이 껴입고
집안의 난방을 더 따뜻하게 하여 겨울을 이겨내지만
저 겨울 나무같은 식물들은 성장을 멈추고서 저렇게
칼바람의 혹한을 얇은 껍질로 견디는 것을 보면 정말
위대한 생명력이란 것에 감탄을 하게 될 뿐만 아니라
또한 자연의 힘은 대단한 것임을 새삼 느끼게 된다.
말 못하는 식물일지라도 살아남기 위해 나름의 생존
방식이 있는 것 같다. 이것이 자연의 이치이고 법칙이
아니겠는가 싶다. 자연에서 함께 살아가는 모든 것들
식물이나 동물이나 함부로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저
겨울 나무를 보며 다짐을 하게 된다. 부디 이 매서운
추위를 잘 견디고 이겨 오는 봄날엔 잎이 돋고 꽃이
피고, 여름날엔 짙은 녹음으로, 가을날엔 예쁜 단풍을
선물해 주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