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자고나니 하얀 세상
산골은 다시 하얀 세상으로 바뀌었다.
바라보는 촌부의 마음도 하얀 마음이다.
간밤에 눈이 내리기 시작하더니 지금도 펄펄...
어젯밤 자정무렵
눈발이 흩날려 자동차를 아랫쪽에 내려다 놓았다.
기상 예보에는 아침에 내린다고 했는데...
요즘같은 겨울철에는
날씨 예보도 믿을 것이 못되는 것인가?
아침 6시쯤 온다더니 벌써 7~8cm는 내린 듯...
그나마 다행인 것은
기온이 어제와 사뭇 다른 영상 1도이다.
그래서인지 물기를 조금 머금은 습설인가?
빗자루를 들고
현관앞에서 장모님댁 현관까지 쓸어 보았다.
습설이지만 현재로서 잘 쓸려서 다행인다.
그나저나 조금 후에
걸어서 아랫쪽까지 가야하는데
산기슭에 나있는 길이라서 미끄러울텐데...
촌부야 괜찮지만
이대로 계속 눈이 내린다면
아내가 또 고생할 걸 생각하니 속이 상한다.
오늘 촌부는
멀리 남쪽에 있는 고향 남해에 다녀와야 한다.
힘들어 자동차는 터미널에 두고 버스를 타고...
어제 아침나절
사촌 아우로부터 부고를 받았다.
아흔 넘으신 큰 고모님께서 운명을 달리 하셨다고...
아버님 형제 9남매 중 맏이신데
큰 고모님께서 많은 조카들 중에 서
이 촌부를 참으로 예뻐하시고 아껴주셨는데...
고향 남해에는
눈이 내리지 않았겠지만
내리는 하얀 눈을 밟으시고 영면의 길을 가소서!
눈이 내리는 이 아침
큰 고모님께서 좋은 세상에서
먼저 가신 아버님, 어머님 잘 만나시기를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