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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IMG_20181120_3.jpg : 촌부의 단상-참으로 바쁘게 사는 산골 부부IMG_20181120_2.jpg : 촌부의 단상-참으로 바쁘게 사는 산골 부부IMG_20181120_1.jpg : 촌부의 단상-참으로 바쁘게 사는 산골 부부[촌부의 단상]
참으로 바쁘게 사는 산골 부부

이제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는가 보다. 오늘 아침은
기온이 영하 5도까지 뚝 떨어졌다. 기상 예보에 나온
기온이지만 아마 이곳은 2~3도는 더 떨어졌을 것이
틀림없다. 서리도 하얗게 내리는 것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고 얼음도 꽁꽁 얼었다. 그동안 초겨울 날씨 치곤
그렇게 춥지않아 우리네 서민들 살긴 좋았는데 이제
제대로 겨울속으로 빠져드는 느낌이다. 인근에 있는
스키장에는 겨울 스키시즌을 예고하듯 연일 인공설을
뿌려댄다. 우리도 그동안 따뜻한 날씨라서 난롯불을
지피지 않았으나 오늘은 간만에 난롯에 장작을 넣고
불을 지폈다. 따뜻한 열기는 물론이고 산골의 겨울날
정취를 온몸으로 느끼게 되는 아침이라서 흐믓하다.

어제는 아버님 10주기 기일이라서 인천 용화선원에
다녀왔다. 목욕재계하고 이른 아침 아내와 함께 집을
나서 인천까지 달렸다. 올해는 수원 동생네는 바쁘고
부천 아우는 건강이 안좋아서 참석을 못해 우리 부부,
큰 여동생, 막내 여동생 부부가 기재를 지냈다. 그간
우리집에서 제사를 모시다가 지난해 아버님 기일부터
위패를 모셔둔 절에서 지내고 있다. 전통적인 기제사
모시는 것도 중요하지만 종교적인 예법에 따라 모시는
것도 좋겠구나 싶어 결정을 했고 아우들도 모두 따라
주어 부모님 두 분의 기제사를 위패를 모셔둔 절에서
불교의식으로 모시고 있다. 어쩌면 경건하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모시는 것이라서 더 좋은 것이 아닌가
싶다. 기제사가 끝나면 형제들이 모여 함께 부모님을
추억하는 시간을 갖기로 하였는데 올해는 두 아우가
참석을 못해 다시 날을 잡아 함께 하기로 했다. 대신
건강이 좋지않아서 참석을 못한 둘째 여동생이 사는
부천집에 잠시 들렸다. 내색은 못했지만 야윈 모습을
보는 순간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모르겠다. 아우가
빨리 건강을 회복하여 가족모임에 함께 하기를 바라는
오라비 마음이었다.

산골부부는 아우들이 이것저것 바리바리 챙겨준 것을
자동차에 싣고 원주로 달렸다. 그동안 겨우내 살아갈
겨울 채비를 하느라 바빠서 자동차 월동 준비를 못해
단골로 다니는 카센타로 갔다. 주인장이 점검을 하고
나더니 엔진오일을 갈고, 부동액을 보충하고, 라이닝
과 뒷쪽 타이어를 교체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우리
가족의 안전을 위해서는 당연한 것이겠지만 자동차도
나이를 먹으니 손을 볼 데가 많이 생기는구나 싶다.
견적이 제법 나왔지만 어쩔 수가 없는 일이라서 모두
교체 수리를 하고 나니 날이 저물었다. 기왕 원주에
나간 김에 대형 마트에 들려 몇 가지 생필품을 사서
집으로 향했다. 

하필이면 우리가 집에 없는 사이 영주 막내 처제네가
김장을 하러 평창집에 왔다. 아내는 도와주지 못하여
종일 미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원주에서 집으로
오니 어느새 저녁 7시가 넘었다. 12시간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이미 막내네는 장모님을 모시고 저녁식사를
마쳤단다. 막네 매제가 낚시를 가서 잡아온 우럭으로
횟감을 냉장하여 준 것을 안주삼아 한잔하며 저녁을
맛있게 먹었다. 막내 동서는 식사를 하였고 생선회를
즐기지 않아 혼자 먹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모처럼
산골집에 왔는데 밥 한 끼도 못해줘서 보내기는 너무
아쉬워서 오늘 아침 식사를 함께 하고 보내기로 했다.
마치 친정에 온 딸에게 하듯이 아내는 이것저것 챙겨
주고 싶은 마음인데 제대로 줄 것이 없다며 궁시렁...
냉장고를 열었다 닫았다를 반복한다. 그래도 몇 가지
챙겨줄 것이 있는가 보다. 그런 아내를 바라보는 촌부
마음도 흐믓하다.
Atach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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