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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IMG_20181114_9.jpg : 촌부의 단상-겨울 채비(도라지 캐기, 밭설거지 마무리)IMG_20181114_8.jpg : 촌부의 단상-겨울 채비(도라지 캐기, 밭설거지 마무리)IMG_20181114_7.jpg : 촌부의 단상-겨울 채비(도라지 캐기, 밭설거지 마무리)IMG_20181114_6.jpg : 촌부의 단상-겨울 채비(도라지 캐기, 밭설거지 마무리)[촌부의 단상]
겨울 채비-도라지 캐기, 밭설거지 마무리

하루하고 반나절 서울 나들이를 하고 집에 돌아왔다.
옛 동료를 만나 즐거웠고, 동기회에서 많은 친구들과
신명나게 또하나의 멋진 추억을 만들었으며, 아우네
들려서 매제와 뒷풀이까지 멋떨어지게 하고 왔으니
이제는 촌부의 일상 모드로 돌아가 충실해야겠다.

하필 촌부가 집을 비운 사이 보일러가 말썽을 부려서
아내가 당황했던 모양이다. 다행히 보일러 봐주시는
방사장이 와서 점검했더니 잔고장이라 간단한 부속을
교체하였단다. 세월이 흐르다 보니 서서히 시설들이
노후되어 가끔씩 잔고장이 생긴다. 응급조치를 하긴
하지만 전문적인 것은 업자에게 맡겨야 하기에 추위
오기전에 수리를 하여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지난번 캐다가 다른 일이 급해 미뤄두었던 도라지를
캤다. 아직 땅이 얼기 전이라서 흙이 잘 파져 손쉽게
도라지를 캘 수 있었다. 지난번 캔 것은 손질해 말려
분말로 만들어 조금씩 꿀에 재놓고 그냥 먹기도 하고
생강청과 함께 뜨거운 물에 타서 차로 마시고 있다. 
아들 몫으로 준비한 것은 다음에 아내가 수원 모임에
갈 때 갖다주기로 했다. 어제 캔 도라지가 제법 되어
조금 가는 것은 다시 심어놓았고 큰 것은 보관했다가
도라지 나물로 먹을 것이라 한다. 아내는 요즘 말린
고추를 손질하느라 바쁘고 힘들어한다. 고추가 매워
연신 재채기를 해가며 카페 통창가에 앉아 일을 한다.
고추를 말리기를 할 무렵 잦은 비로 인해 겉은 말라도
속에 곰팡이가 핀 것이 있어 일일이 가위로 쪼개가며
골라내고 잘라내는 일을 하느라 고생이다. 

봄부터 얼마전까지 가득했던 밭은 이제 텅 빈 모습이
되었다. 밭가에 야생동물의 침입을 방지하기 위하여
설치했던 그물망을 모두 제거했다. 두군데 밭 전체를
빙둘러가며 설치했던 것이라서 그 길이가 상당하다.
내년 봄에 다시 설치를 하려면 지지대와 그물망을 잘
뽑고 걷어놓아야 한다. 아내는 앞에서 돌을 치워가며
지지대를 뽑고 촌부는 뒤에서 지지대와 그물망을 돌돌
말아가는 일을 한 것이다. 손발이 척척 맞는 텃밭농사
환상의 복식조는 밭설거지도 모두 마쳤다. 밭설거지
하면서 뽑고 걷은 농자재는 비나 눈을 피할 수 있는 곳
바베큐장으로 모두 갖다놓았다. 겨우내 푹 쉬라고...
밭설거지를 마친 텅 빈을 보면서 고생했노라,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이 대학입학 수능일이네. 이제 우리
집안에는 수능을 보는 나이의 아이가 없다. 두 해 전
막내 아우 작은 아들 범수가 마지막 수험생이었니까...
그래도 해마다 수능일이면 남의 일같지 않은 느낌이다.
모든 수험생이 그동안 열심히 공부하였으니 시험을 잘
치러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Atach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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