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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IMG_20181108_4.jpg : 촌부의 단상-아직 가을이 머물고 있었네!IMG_20181108_3.jpg : 촌부의 단상-아직 가을이 머물고 있었네!IMG_20181108_2.jpg : 촌부의 단상-아직 가을이 머물고 있었네!IMG_20181108_1.jpg : 촌부의 단상-아직 가을이 머물고 있었네![촌부의 단상]
아직 가을이 머물고 있었네!

어제가 입동(立冬)이었지만 산골은 이미 오래전부터
영하의 기온에 서리가 내리고 얼음이 얼었다. 산골은
벌써부터 계절이 바뀌어 겨울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다른 고장에는 단풍이 예쁘게 물들어 아직도
가을 모습이라고 하는 곳도 있다. 여기 이곳 산골에는
이미 단풍으로 물든 나뭇잎은 다 떨어지고 벌거숭이
모습으로 겨울을 맞이하는 나무가 태반이다. 그나마
아직 낙엽이 되지않은 것이라곤 낙엽송 뿐인 것 같다.
키가 20~30m 되는 꺽다리 낙엽송은 봄엔 연두색이
곱고 여름에는 녹색 신록이 시원한 느낌이며, 가을엔
노랗게 물든 단풍 또한 어느 나무 못지않게 아름답다.
또한 아침에 동이 틀무렵 어두컴컴할 때도 해질녘에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려는 저녁나절에도 넓고 높다란
낙엽송 숲의 스카이라인은 그 색채와 더불어 마음을
안정시켜주고 평화롭게 해주는 듯한 풍광이 절경이다.

이 낙엽송의 노란 잎파리가 다 떨어지고 나면 산골은
본격적인 겨울철에 접어든다. 어제 새벽부터 내렸던
비에 꽤 많은 잎파리가 떨어져서 마치 노란 눈이 내린
듯한 모습이다. 참으로 치우기가 귀찮은 것이 낙엽송
잎이다. 소나무 잎처럼 바늘형으로 생긴 것이 바닥에
착 달라붙어 잘 쓸리지가 않아 애를 먹는다. 단풍으로
물들어 있을 때는 풍광이 좋지만 이렇게 낙엽이 되어
땅바닥에 떨어지면 애를 먹인다. 좋은 모습을 보여준
그 댓가를 치르게 하는 것인가 보다. 

가을의 흔적은 둘짜네와 막내네 집주변에서도 보인다.
주인에게 예쁜 모습 보여주고 싶어 기다리는 것일까?
단풍나무 가지에 아직 붙어있는 잎파리가 마치 주인을
기다리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 뿐만이 아니다. 막내네
뒷켠 목련나무 잎파리도 떨어지다가 남은 것이 많다.
이제 입동이 지나고 머잖아 찬바람이 불면 저 나무들
잎파리는 나뭇가지에서 흔적도 없이 떨어지고 말텐데
나무의 주인 기다리는 마음을 아우들은 알까 모를까?
다음주 막내네가 김장을 하러 온다고 하는데 그때까지
남아있으려나 모르겠다. 주인없는 앞뜨락에 잔뜩 쌓인
낙엽을 쓸어보았다. 그냥 두어도 되지만 길은 쓸어놓는
것이 좋을 듯하여.. 어제에 이어 오늘 또 겨울 재촉하는
비가 부슬거리고 있다. 이 비에 그나마 조금 남아있던
가을의 흔적이 다 없어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Atach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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