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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IMG_20181105_4.jpg : 촌부의 단상-만남에 대하여...IMG_20181105_3.jpg : 촌부의 단상-만남에 대하여...IMG_20181105_2.jpg : 촌부의 단상-만남에 대하여...IMG_20181105_1.jpg : 촌부의 단상-만남에 대하여...[촌부의 단상]
만남에 대하여...

우리는 이 세상 태어나면서부터 생을 마감하는 바로
그날까지 수없는 만남의 연속이다. "응아~응애!"하고
첫 울음인지 첫 고함인지 모르지만 어머니 뱃속에서
나오는 순간부터 만남은 시작되는 것이다. 이 세상의
한 구성원으로 살아감에 있어 만남은 그 사람의 일생
일대 운명을 좌우한다고 해도 가한 말은 아닐 것이다.
지금껏 63년이란 세월을 살아오는 동안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들과 만남을 통하여 인연을 맺어왔다.
그 중에는 필연적으로 만나게 되는 만남도 있겠지만
그 필연 속에는 대부분을 선연이라고 믿기는 하지만
예기치 못한 악연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또한 거의 대부분이 우연한 만남을 다반사로 겪으며
살아오는 것이 아닐까 싶다. 

문득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하는 말이 생각난다.
이 말은 그 누구나 살면서 수없이 듣고 경험하게 되고
실제 많이 겪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이 말은 불가
(佛家)에서 말하는 전생의 인연(因緣)에 의한 것으로
세상을 살면서 나 아닌 모든 다른 사람과 만남은 모두
소중하다는 것을 이르는 말로서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어떤 것도 아무 원인없이 존재하는 것은 없다"는
이론이 바로 불교에서 말하는 "인연설"이라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렇듯 우리들 일상에서 가족은 물론이며,
남들과의 만남으로 시작하여 만남으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만남이 없는 일상은 어쩌면 삶의
고립이 되는 아닐까 싶다.

사실 이곳에 처음 왔을 때부터 지금껏 가장 절친하게
지내고 있는 마을 아우 부부와의 만남을 표현하려고
하다가 서론이 너무 길었다. 우리 마을에는 몇 가구가
살고 있는지 모른다. 모든 마을분과 다 친하게 지내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불편하게 지내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마을 아우 부부는 그야말로 격의없이 지내는
사이라고 할 수 있다. 가끔 이런 만남이 있을까 하는
그 이상으로 좋은 인연을 맺었구나 하는 정도이니까.
만남이라는 것은 서로 상대적인 것이라고 하겠지만
이들 부부는 남다르다. 오히려 너무 일방적인 호의를
베푸는 게 아닐까 싶은 정도이다. 물질적인 것이 오고
가는 것만으로 그렇게 느끼는 것은 아니다. 챙겨주는
그 마음이 더 고맙고 감사한 것이다. 

이곳 생활을 하며 현지에 적응을 하기 위해 농사일은
물론이고 온갖 것들을 세심하게 알려주었고 때로는
직접 해주곤 하였다. 봄날에는 트랙터로 밭을 갈아서
로타리를 쳐주고, 여름날에는 이것저것 우리가 재배
하지않는 채소를 챙겨주는가 하면, 가을날에도 가끔
여러가지 것들을 챙기고, 농한기에는 올라와 나무를
잘라주곤 한다. 어제만 해도 그렇다. 올해 배추농사를
망쳐 부탁하였다. 부탁한 배추를 가지러 갔더니 아직
김장을 하지않았다고 했다. 아우와 제수씨는 밭에서
통이 크고 속이 꽉 찬 것만 골라서 잘라주는 것이어서
그러지 말라고 했으나 처음 하는 사람이 좋은 것으로
해야 한다며 띄엄띄엄 배추를 잘라놓는 것이 아닌가.
그 뿐이 아니었다. 30포기를 부탁했는데 집에 와서
보니 10포기를 더 준 것이었다. 이래저래 미안하게
되었으니 김장을 해놓고 나서 언제 한번 만나 밥이나
먹어야겠다. 이 정도라면 참 좋은 만남이며, 너무 좋은
인연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Atach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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