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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IMG_20181101_5.jpg : 촌부의 단상-이제 겨울이라고 해야겠지?IMG_20181101_4.jpg : 촌부의 단상-이제 겨울이라고 해야겠지?IMG_20181101_3.jpg : 촌부의 단상-이제 겨울이라고 해야겠지?IMG_20181101_2.jpg : 촌부의 단상-이제 겨울이라고 해야겠지?IMG_20181101_1.jpg : 촌부의 단상-이제 겨울이라고 해야겠지?[촌부의 단상]
이제 겨울이라고 해야겠지?

11월과 함께 성큼 우리들 곁에 다가와 위협을 가하는
듯한 추위, 애써 아직은 가을이라고 생각을 해보지만
그것은 아닌 것 같다. 겨울이 와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동이 트기전 이른 아침에는 땅바닥이 얼어 서릿발이
서걱서걱하다. 찬서리가 내리는 것은 이미 요즘 날씨
기본이 된지가 꽤 오래 되었으니 두 말 할 것도 없다.
불과 며칠전까지만 해도 빨강, 노랑, 주황, 갈색 등등
형형색색으로 물든 단풍들이 너무  보기가 좋았는데
단 며칠 사이 나무들은 벌거벗은 모습으로 우두커니
서있어 애처롭고 안스럽게 보인다. 듬성듬성 달려있는
단풍든 잎파리는 바람에 떨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다하는 듯하여 안타까운 모습이다. 그 모습을 멀리서
바라보는 것 조차도 촌부의 마음은 벌써 추위 걱정에
오들오들... 예쁘게 물들었던 나뭇잎은 온데간데없고
앙상한 가지만 남은 벌거벗은 나무를 보며 겨울 걱정,
추위 걱정을 하고 있는 겁많은 촌부이다.

여기 이곳 산골에 삶터를 옮긴 초반 몇해는 매우 춥고
눈도 많이 내리는 혹한의 기나긴 겨울을 지금과 같이
그렇게 겁내거나 싫지는 않았다. 마냥 신기하였으며
10월 말부터 다음해 4월 초까지 이어지는 긴 겨울이
너무나 생소하였다. 자고나면 눈을 치워 길을 터놓는
것이 기나긴 겨울 동안의 일 같지 않은 큰 일이었다.
한겨울에 두껍게 겉옷을 입고 눈을 치우느라 땀띠가
나기도 했고 미련스럽게 눈이 그치지도 않았는데 꽤
비탈진 330m 길을 치우느라 오르락내리락 하다가
안경알이 빠지는 줄도 모르고 눈을 치웠던 기억들이
지금에 와서 생각하니 우습지만 그땐 그렇게 해야만
하는 것으로 알았다. 다 지나간 산골살이 추억의 한
장면들이다. 참, 그러고 보니 올해는 제설장비를 새로
구입을 해야겠구나. 염화칼슘도 조금 더 들여놓아야
하고... 지나간 겨울에 넉가래, 눈삽, 빗자루가 다 닳아
올겨울에 또 눈과의 전쟁을 치러려면 미리 대비해야
하는데 깜빡하고 있었네. 

산골의 겨울은 거의 반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들 사정은 모르는 사람들은 긴 겨울 난롯불앞에
앉아 음악이나 들으며 커피를 마시고 책이나 읽으면
되는 줄 알겠지만 실상은 그렇지도 않은 것이 우리들
현실이다. 그렇다고 이런 낭만을 멀리 하거나 즐기지
않는 것은 아니다. 때론 온사방이 하얀 눈으로 뒤덮힌
설경을 바라보면 모든 것이 하얀색이라 마음까지 뻥
뚫리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 그 설경은 어느 영화의
한 장면이거나 유명한 사진작가의 작품처럼 보인다.
이런 한 폭의 그림같은 설경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은
자연이 빚어놓은 작품을 무한대로, 공짜로 감상을 할
수가 있는 것이라서 산골에 살며 누리는 특혜이면서
호사라 여기며 살아오고 있는 것이다.
Atach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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