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가을과 겨울 사이
이른 아침은 겨울처럼 느껴지고
한낮은 아직 가을 모습이 보인다.
지금이 바로 가을과 겨울 사이에 끼어 있어
어떤 계절이라 말할 수가 없는 어정쩡한 상태이다.
그래도 세월감이 아쉬운 이 촌부는
아직 가을이라고 애써 강조하고 싶다.
언제부터인가는 모르지만 시간이 흐르고
지금처럼 계절이 바뀌려는 시기에는 허전해진다.
촌부 뿐만 아니라 누구나 다 그렇듯이
세월감이 더 피부에 와닿는 것이 요즘이다.
다른 두 계절에 비해 가을과 겨울 사이에는
마음은 물론이고 손발이 더 바빠지는 듯하다.
이른 아침은 영하의 기온에 살얼음이 얼고
서리가 내려 세상을 하얗게 덮어 겨울 모습이다.
그래도 한낮의 따스한 햇살, 푸르디 푸른 하늘과
바람결에 떨어져 나뒹구는 낙엽은 가을 모습이다.
여느 해에 비하여 계절 바뀜이 빠른 듯하여
가을을 느끼는 것도 잊은 채 겨울 채비를 했다.
땔감나무는 마무리하였으며 도리지도 모두 다 캤고
이제 남은 것은 콩을 베어 타작하고 김장하면 끝난다.
오늘 아침은 여느 날과는 달리
얼음도 얼지않고 서리도 내리지 않았다.
영상의 기온에 안개가 자욱한 가을날 아침을 맞는다.
올가을 마지막일 듯한 표고버섯 세 개를 따왔다.
가을아!
뭐가 그리 급하노? 좀 더 머물러라!
겨울아!
별로 안 반갑구나! 좀 더 천천히 오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