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노는 것도 힘들어 도라지 수확을...
하루를 꼬박 놀다보니 노는 것도 수월찮게 힘들었다.
휴가 일주일 동안 당초 예정했던 여행도 모두 취소를
하고 죽어라 일만 했는데 휴가 막판 둘째 여동생네가
와서 짧은 여행같은 드라이브와 맛있는 맛집도 가서
먹고 마시고 즐겁고 고마웠다. 아내가 이렇게 말했다.
"둘째 애기씨가 당신 휴가를 살렸네. 일만 하다 휴가
다 까먹는구나 했는데 아주 편하게 속초 바다 구경에
맛있는 것도 먹고 왔으니 얼마나 다행이우. 고맙네."
라고... 맞다. 그랬다. 하지만 촌부 성격에 이틀씩이나
그냥 놀 수는 없었다. 오늘은 무엇을 할까 망설이다가
도라지밭에 듬성듬성 자라 얼마전 씨앗을 받고 그냥
꽃대를 남겨둔 도라지를 캐야겠다고 마음먹고 장비를
챙겨 나갔다. 둘째네도 함께 따라나와 돕겠다고 했다.
날씨가 꾸물거려 괜찮으려나 했는데 다행히 일을 다
마치고 날 무렵 또 소나기같은 비가 한바탕 퍼부었다.
이미 지난 추석과 며칠 전에 조금 캤을 때 꽤나 잘자라
튼실하였다. 올해는 도라지를 캐는 장비, 도라지 창을
구입하였더니 도라지를 캐는 것이 용이하고 편리하다.
그동안 올해처럼 많은 양의 도라지를 캐보지 않아서
삽과 손괭이를 사용하여 캐다보니 꽤 많이 불편했다.
밭에 서있는 꽃대를 봐서는 그다지 많은 양은 아닐 것
같았지만 막상 모두 다 캐다보니 적은 양은 아니었다.
3년 전 씨앗을 뿌려서 자란 3년생은 꽤나 큰 것들이
나왔으며, 씨앗이 떨어졌거나 봄날 씨앗을 뿌려놓아
자란 가느다란 1~2년생은 구분이 되어 따로 두었다.
모두 캔 다음 작은 것들은 밭을 정리하여 다시 심었다.
이 정도면 내년 이맘때 수확의 기쁨을 누릴 수가 있을
것 같다. 도라지는 옮겨 심으면 더 잘 자라고 흔히들
말하는 약도라지가 된다고 하는데 이 방법이 맞는 것
인지는 모르겠지만 처음 시도를 해보았다. 잘 자란 큰
것은 시냇물에 흙을 씻어 함께 작업을 한 둘째네 조금
보냈고 나머지는 갈무리를 하여 말려 도라지 분말을
만들어 보려고 한다는 아내이다. 강의른 하느라 목을
많이 쓰는 아들녀석을 위해 그렇게 해보려는 아내의
아들 사랑이라고나 할까?
자료에 의하면,
도라지는 섬유질이 많으며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으로 산성 음식을 많이 섭취하고 있는
요즘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좋은 식재료 중 하나이다.
도라지가 함유하고 있는 사포닌 성분은 기침, 가래와
천식, 염증을 삭혀주며 기관지와 호흡기 건강에 좋고,
혈당 조절과 콜레스테롤 저하에 좋은 효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또한 칼슘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서
골다공증 예방과 성장기 어린이의 뼈 건강에도 좋다고
한다. 이렇게 좋은 성분을 갖고 있는 도라지를 꽤 많이
수확을 했으니 여러가지 방법으로 많이 먹도록 노력을
해야겠다. 몇 번 시도 끝에 드디어 도라지 재배 성공을
하여 기쁘고 뿌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