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단풍(丹楓)이 물들지만...
흔히 우리가 말하는 단풍(丹楓)은 계절에 따른 날씨
변화로 인해 녹색이던 식물의 잎 속에 있는 엽록소가
분해되고 안토사이안이 생성되기 때문에 빨강, 노랑,
갈색 등 여러가지의 색깔로 변하는 현상이라고 한다.
가을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단풍이다.
그런데 올해는 너무 빠른 가을 한파에 나뭇잎의 색이
제대로 물들지 못하고 좀 거무티티하여 여느 해처럼
예쁜 단풍은 아닌 듯하다. 그 뿐만이 아니라 나흘동안
이어진 찬서리에 단풍으로 물들기도 전에 그만 잎이
떨어져 버린 나무도 많다. 그렇다고 이런 자연현상을
걱정까지 할 필요는 없겠지만 웬지 서운한 감이 드는
것은 해마다 눈으로 보고 즐기며 마음으로 감탄하고
하던 풍광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다는 아쉬움이라서
그럴게다. 다 그런 것은 아닐테니 짧은 가을이 가기전
실컷 단풍구경이나 해볼꺼나...
옛부터 사람들은 봄에는 꽃구경 가자 했었고 가을에는
단풍놀이 가자고 했었다. 그 옛날 도시에서 살던 때의
기억을 더듬어 보면 이맘땐 해마다 단풍놀이를 하러
떠나는 사람들이 많았다. 단풍이라고 하면 대부분이
설악산이나 내장산을 떠올리곤 했었다. 다른 산에도
예쁘게 단풍이 물들텐데... 그런데 지금껏 그 두 곳을
가본 것이 언제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한창 젊은
시절에는 정말 등산을 많이 다녔다. 그래서 단풍으로
물든 많은 산을 오르내리며 즐기곤 했었는데 이곳에
오면서 못하고 있는 것이 바로 등산이다. 산에서 사는
사람인데 따로 다른 산으로 등산을 갈 필요 있느냐고
하겠지만 촌부가 뒷산에 오르는 것은 취미나 여가로
등산을 다니는 것이 아닌 일상이라고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사는 친구들은 매월
한번씩 만나 정기적인 등산을 한다. 나이들어 가면서
친구들을 만나 우정도 쌓고 등산을 통하여 건강까지
챙기는 등산 모임에 다니는 친구들이 너무 부럽다. 꽤
오래전 고교 동기동창회의 소모임으로 시작하였지만
가장 많은 친구들이 참석을 하는 모임이 되었다. 또한
부부는 물론 가족까지도 함께 동참하는 등산모임이다.
그런데 촌부는 주말이 더 바쁜 사람이라서 가고 싶은
산, 보고 싶은 친구들과 함께하는 요산회(樂山會)에
못가고 있어 많이 아쉽다. 오는 21일에는 총동문들이
참석하는 총동문회 주최 등반대회에 참석한다는데...
단풍 이야기를 하다가 등산 이야기가 꼬리를 물었네.
오늘 아침은 드디어 서리도 내리지 않고 기온도 조금
올랐다. 옅은 안개가 끼었지만 그다지 차가운 느낌은
아니다. 요며칠 동안의 아침과는 사뭇 다른 아침이다.
오늘처럼 이 정도 날씨만 쭈욱 이어진다면 그런대로
예쁜 단풍이 들게 될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