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시골같지 않은 모습의 시골 정경
언젠가 기억나진 않지만 촌부를 아는 어느 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자네 사는 곳에 가보지는 않았지만
사진으로 봐서는 영 시골같지 않네. 거기가 어딘가?"
라고... 무슨 사진을 보셨길래 그러신가 싶어서 "무슨
사진을 보셨습니까? 여기는 강원도 평창 봉평 산골이
틀림없습니다."라고 했더니 촌부가 포스팅한 SNS의
글과 사진을 보았단다. 그럴리 없는데 언제 포스팅을
한 것일까 궁금해 지난 촌부의 단상을 살펴보았더니
어느 늦가을 나뭇잎이 다 떨어진 뒤에 포스팅을 했던
글과 카페와 펜션 사진을 보고나서그러셨던 것이다.
카페는 현대식 스틸 하우스이고 펜션은 목조로 지은
전원주택 모습인데 시골스럽지가 않다시니 글쎄...
추석날인 엊그제 아내는 주차장에 도시에서 온 식구들
자동차 때문에 고추를 카페앞 데크와 자동차가 지나기
좋게 데크쪽 인접한 곳에 널어놓았다. 문득 그 모습을
보니 카페 건물과 고추를 말리기 위해 널어놓은 것이
시골스러운 모습이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도시처럼
보이기도 하다. 건물 뒷편에 보이는 꺽다리 낙엽송이
있어 산골스럽기도 하지만... 아마도 이런 정경을 보고
시골스럽지가 않고 도시처럼 보인다고 했는가 보다.
경북 봉화로 귀촌을 하신 선배님께서 SNS에 포스팅
하신 글과 사진을 보고 공감이 되어 슬쩍 구절을 훔쳐
몇 자 촌부의 생각을 옮겨본다. 선배님 표현이 멋있다.
선배님께서는
<풀과 꽃 사이의 경계>
풀은 베어야 한다.
꽃은 심어야 한다.
라고 하셨는데...
그런데
촌부네 앞뜨락은 온갖 야생초(야생화)들로 가득이다.
그래서 촌부는 선배님의 표현을 이렇게 패러디 한다.
<풀과 꽃 사이의 경계>는 없다.
남이 보면 풀밭인데
내가 보면 꽃밭이다.
라고 바꿔 보았는데...
그리고
<풀과 채소 사이의 경계>는 있다.
풀은 가차없이 뽑고 베어야 한다.
채소는 열심히 심고 가궈야 한다.
라고 또 바꿔 보는데...
요즘들어 부쩍 산골은 아침.저녁 일교차가 꽤 심하다.
오늘도 이른 아침 기온은 영상 3도인데 반해 한낮엔
영상 22도가 될 것이라고 한다. 이제 완연한 가을로
접어드는구나 싶다. 해도 많이 짧아졌다. 촌부의 기상
시간에는 어두컴컴하다. 저녁에도 6시만 되면 서산에
해가 지고 땅거미가 찾아든다. 짧아지는 해에 비하여
촌부의 마음과 일손은 더 바쁘고 걱정은 더욱 커진다.
오늘 아침은 줄콩 덩굴이 타고 올랐던 유인줄을 걷어
놓았다. 이제 지지대를 해체하면 되는데 그것은 그리
바쁘지 않으니 천천히 해야겠다. 유인줄에 감겨있는
줄콩 줄기와 마른 잎파리가 싹이 나온 무우가 자라는
것에 햇볕을 가려서 먼저 걷어낸 것이다. 꽤나 잘 자란
무우가 좋아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