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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IMG_20180924_6.jpg : 촌부의 단상-늘 오늘만 같아라!IMG_20180924_2.jpg : 촌부의 단상-늘 오늘만 같아라!IMG_20180924_1.jpg : 촌부의 단상-늘 오늘만 같아라![촌부의 단상]
늘 오늘만 같아라!

비록 예전같지는 않지만 명절이 좋긴 좋은 느낌이다.
장모님 모시고 아내와 함께 셋이서 사는 평상시에는
흔히들 아주 조용한 것을 일컬어 적막강산(寂寞江山)
이라 말하곤 하듯이 너무 조용하고 한적하여 사람이
사는 것인지 안 사는 것인지 모를 정도인데 식구들이
모여 들어 북적이다 보니 어린아이들 마냥 마음부터
들썩이는 그런 느낌이다. 그러고 보면 이 촌부는 아직
철이 덜 든 것일까? 아니면 사람이 그리워 그런걸까?
틀림없이 그리움에 굶주린 중(?)늙은이라 그럴게다.
한 살 차이 밖에 안나는 아내는 또 이렇게 말하겠지?
"마누라가 있는데 그립긴 뭐가 그리 그립다 쌌노?"
그러면 촌부는 웃으면서 이렇게 대꾸하게 될 것이다.
"마누라는 맨날 봐도 그립고, 아들녀석은 자주 못봐
그립고, 조카 딸내미는 멀리 혼자 있어 많이 그립고,
동서들과 처제들은 함께 살던 때가 생각나서 그립고,
누이들과 떨어져 아주 가끔 얼굴보는 처남이 그립고,
아우들은 명절에도 만나지 못하니까 더욱 더 그립네."
 
오후에 아들녀석이 보내왔던 선물 꾸러미를 가지고
마을을 돌며 몇 집 배달을 하였다. 모든 이웃들에게
다 드릴 수는 없고 늘 고맙게 도움을 받는 마을분들
몇 분께 작은 정성이나마 마음을 전하고 있는 것이다.
값이 나가고 뭐 그리 큰 것도 아닌데 모두 고맙다며
손을 잡고 집안으로 이끌며 술이라도 한잔하고 가야
한다고 하였지만 운전을 해야 하는 형편이라 다음을
기약하며 감사함을 전했다. 그럼 뭐라도 가지고 가야
마음이 편하다시며 밭에서 뽑아놓은 무우를 챙겨서
주시는가 하면 빚어놓은 송편을 싸주시기도 하였다.
소박하지만 진한 감동을 자아내는 큰 선물들이다.
이렇듯 우리 산골 마을은 서로 정을 나누며 오손도손
살아가는 작은 마을이다. 촌부에겐 소중하고 감사한
이웃들이다. 그래서 촌부는 우리 마을이 좋다.

정말 일년에 몇 번 안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는 운전을
하지않고 아들의 자동차를 타고 봉평에 나가 마트에서
쇼핑도 하고, 봉평 전통 5일장 골목 구경하고, 한적한
언덕배기에 있는 음식점에서 모처럼 오붓하게 셋이서
저녁 식사를 했다. 음식이야 어떻든 분위기가 좋았고
자주 못보는 아들과 함께함이라 뭐라고 형용할 수없는
그런 뿌듯함을 느꼈다. 촌부보다 아내가 즐거워 하는
모습이 어찌나 좋은지 몰랐다. 이런 것이 부모의 마음,
자식 사랑하는 마음이 아니겠는가? 사랑한다. 아들아!

저녁에 영주의 막내네가 조카 딸내미를 데리고 도착
했다. 정말로 사과농사가 꽤나 힘들기는 힘든가 보다.
모처럼 산골 식구들이 다 모였다. 시끌벅적해서 좋다.
저녁은 각자 먹고 었으니 우리집에 모여 차를 마시며
막내네가 올해 첫 수확을 하여 가지고 온 사과 맛보는
시간을 가졌다. 선생님이 된 조카 딸내미의 재롱(?)과
함께 먹는 사과 맛이 아주 좋다. 부디 사과 농사가 잘
되고 판매도 잘 하였으면 좋겠다는 식구들 바람이다.
흩어져서 사는 식구들이 모두 다 모인 김에  나흘 후
돌아오는 촌부의 생일 파티도 겸했다. 아들녀석이 사
온 자그마한 생일 케익을 자르고 축하주를 겸해 술도
한잔 나눴다. 둘째네는 고마운 선물까지 준비 했다며
주었는데 부엉이 목각이다. 동서가 목공예를 하더니
솜씨가 날로 일취월장 하는구나 싶다. 요즘 지혜로운
부엉이는 부(富)와 명예를 상징한다고 하여 부엉이를
목각의 소재로 삼아 다양한 형태의 작품을 구상하여
만들어 보고 있단다. 선물이 마음에 들어 거실에 걸어
놓았다. 사과도, 목각도, 케익도 모두 다 너무 고맙네.
사랑하는 우리 산골 가족들...

얼마만에 느끼는 시끌벅적인가 모르겠다.
온 식구가 다 모여 떠들썩한 것이...
늘 오늘만 같아라!

*촌부의 단상을 아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한가위 추석 명절입니다. 가족과 함께 많이 웃어서
  즐겁고, 함께 하여서 뿌듯한 그런 보람된 추석 명절
  되셨으면 하는 촌부의 바람입니다.^^ 
                                           산골 村夫 이용식 拜上
Atach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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